영화 ‘판타스틱4(Fantastic 4)’는 1961년의 마블 코믹스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팀스토리(Tim Story)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이며, 기존의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과 같은 초능력자 영화처럼 한명의 주인공을 영웅화한 것이 아니라 ‘판타스틱4’는 영웅을 단체로 탄생시킨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판타스틱4’는 또한 그간의 주인공이 일반시민과는 거리를 둔 신비스러운 영웅이었다면, 이 영화의 영웅들은 인기스타와 같은 대중적 인물로 설정하였다는 점이 다르며, 또한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판타스틱4’는 우주탐사 실험에 나선 4명의 과학자와 1명의 사업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신체에 DNA 변화를 일으키면서 엄청난 초능력을 갖게 되는데, 이런 소재는 매개체는 다르지만 거미로부터 초능력을 갖게 되는 스파이더맨과 비슷한 설정이라 할 수 있다.
과학자 리드 리차드(이안 그루퍼드)는 인간의 유전 코드(genetic code)에 대한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대학 때부터 라이벌 관계에 있는 사업가 빅터 둠(줄리안 맥마혼)의 재정후원으로 우주탐사를 계획한다.
우주탐사 프로젝트의 팀원으로는 리차드의 옛 애인인 홍일점 수 스톰(제시카 알바), 그리고 그녀의 동생인 쟈니 스톰(크리스 에반스), 리처드의 절친한 친구인 벤 그림(마이클 치클리스) 등이며, 이들 4명은 우주탐사 도중 우주정거장을 덮친 우주광선(cosmic storm)과의 대충돌로 인해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는 초능력의 소유자로 거듭나게 된다.
팀의 리더인 리드 리차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천재 과학자로써 그는 안으로 잠긴 문을 열기 위해 작은 문 틈새로도 손을 뻗쳐 자물쇠를 열 수 있고, 또 적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팔 다리 등 온몸을 사용하여 마치 동아줄로 묶듯 칭칭 휘감을 수 있는 등, 몸의 모든 부분을 고무처럼 자유로이 구부릴 수 있고 또 무한대로 늘릴 수도 있다.
쟈니 스톰은 몸에서 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파이어(Fire)로 온 몸을 태양보다 높은 온도로 만들 수 있으며 또한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도 있다. 특히 그는 스포츠광이며 낙천자로서 대중적 인기를 좋아하고 그만큼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멤버 중 홍일점인 수 스톰은 리처드의 옛 애인으로서 명석한 두뇌와 섹시한 몸매, 그리고 아름다운 미모를 갖춘 여과학자이며, 그녀는 투명인간으로 변할 수 있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적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방패막을 발사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인비저블(Invisible)이다.
마지막으로, 벤 그림은 유일하게 외모가 쇠보다 단단하고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는 씽(Thing)이며,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겉모습과는 달리 심성이 매우 곱다. 흉측하게 변한 외모로 인해 그의 사랑하는 애인이 놀라 도망가 버리자 매우 낙담한다.
우주탐사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회사 주식이 폭락하자 회사는 빅터 둠을 해고한다. 그 즈음 빅터 둠도 온몸이 금속으로 바뀌면서 전기를 조정하여 강력한 자기장을 뿜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을 알게 되면서 우주계획의 실패로 자신이 해고된 것을 복수하고 새로운 야망을 위해 빅터 둠은 ‘판타스틱4‘와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시작한다.
영화 ‘판타스틱4’는 줄거리 자체가 너무 밋밋하고 뻔하며 가슴 찡한 감동도 없고 영화 특유의 클라이맥스나 반전도 없다. 그저 요즘처럼 갈등만 가득한 사회문제로 짜증스러울 때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라 할 수 있다.
사족(蛇足)
영화를 관람한 필자 입장에서 한 마디 한다면, 강가에 떨어져 자살하려는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트럭을 막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정의로워 보일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다른 자동차들의 추돌을 불러오고 도로가 난장판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져도 또 그로 인해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음에도 그냥 신나는 장면으로만 보아야 한다는 사실이 웬지 거북스럽고 불편하지만, 영화를 그저 영화로만 즐길 줄 모른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전개되는 모든 자동차 로드액션 영화가 그러하듯, 모든 정당성은 상대방의 피해에 대해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자기중심의 행위로부터 나온다는 그릇된 인식을 관객들에게 심어주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는 정말로 쓸데없는 필자만의 기우(杞憂)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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