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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웃음과 감동 그리고 볼거리가 있는 영화, 해운대

by kangdante 2009.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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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는 그동안 허리우드 영화에서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가장 많이 소개된 재난영화의 소재는 아무래도 <아마겟돈>, <딥 임팩트>, <우주전쟁> 등 우주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여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원한다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

또한, 천재지변에 의한 재난영화라면 영화 <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가 먼저 생각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는 기상변화로 인해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지구에 빙하시대가 온다는 영화 <투모로우>는 뛰어난 CG 특수효과를 비롯하여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스케일의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한편, 영화 <해운대>처럼 태풍과 해일로 인한 재난영화라면 그 유명한 <타이타닉>를 비롯하여 <퍼팩트 스톰> 등이 있고, 조금 조잡하기는 하였지만 지진으로 인한 재난을 다룬 영화로는 일본영화 <일본 침몰> 등이 기억나지만, 정작 우리나라 재난영화는 별로 소개된 것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번의 우리영화 <해운대>는 우리나라 재난 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영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그동안, 영화 <괴물>이나 <차우> 등 괴물들에 의한 재난영화는 있었지만..

한편, 이 영화가 지진성 해일(地震性 海溢)인 거대한 쓰나미(Tsunami)로 인한 자연재해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재난영화이기는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해일 장면을 제외하고는 상영시간 120분 내내 그러하였듯이, 이 영화는 재난영화이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 뭉클한「사람사는 이야기」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우리네 보통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가족과 이웃간의 갈등과 고민, 그리고 그 속에서도 잔잔한 웃음을 잃지 않는 서민들의 애환 어린 모습들에서 아마도 이 영화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쩌면 이 영화가, 그저 평범한 쓰나미로 인한 재난영화였다면 그 빛을 발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영화 <해운대>의 볼거리라면, 비록 허리우드의 CG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해운대로 몰려오는 거대한 해일 장면과 해일이 스쳐 지나가 폐해가 되어버린 해운대 모습, 그리고 거대한 해일이 광안대교를 덮치는 장면 등은 그야말로 허리우드의 어느 재난영화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압권(壓卷)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그러나, 영화 <해운대>가 웃음과 감동 그리고 볼거리가 있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앞서 이 영화가 재난영화라기보다는 인간들의 이야기라 하였지만, 이왕에 재난영화를 소재로 하였다면 좀 더 리얼리티를 살렸다면 더 멋진 영화가 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아쉬움이다.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는 재난영화치고는 사투를 벌이는 인간의 모습에서 그 어떤 위기감을 느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작 거대한 쓰나미가 닥쳐왔음에도 도망치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긴박감이라든지 처절한 아우성, 그리고 재난영화 특유의 스릴이라는 아슬아슬함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거대한 해일이 몰려왔음에도 정작 육지에 다다른 물살은 그 물에 사람들이 떠내려갈 정도의 급물살임에도 조용한 냇가를 연상케 할 만큼 유유히 흐르고, 급물살을 피하기 위해 전신주에 올라갔으나, 그 정도의 물살이라면 오히려 주변 고층건물 옥상으로 피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해운대 바닷가 토박이인 이들이 수영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일까?..)

또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의 구조장면에서는 고작 두 사람을 태운 헬기 구조선 쇠밧줄이 우두둑 끊어지는 장면에서는 정말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었다.

또한, 꼭 그렇게 소방관은 시민의 생명을 위해 희생하며 쇠줄을 끊으며 바다 속으로 빠트려야 했는지 의문이다. 어찌 보면 관객에게 희생에 따른 감동의 눈물을 강요하기 위한 작위적 장면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는데 느닷없이 2차 해일이 몰려오는 점 등은 정말 사족이라 할 수 있는 옥의 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사족<蛇足>
사족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한결같이 정상적인 가족이라기보다는 결손 가족이라는 점이 괜스레 거슬린다.

최만식(설경구)는 홀어머니와 아들 하나를 둔 홀아비이고, 강연희(하지원)는 아버지를 동남아 쓰나미 때 잃은 홀홀 단신녀, 그리고 아버지도 몰라보는 딸을 가진 부부 아닌 부부 김휘(김중훈)와 이유진(엄정화), 또한 조연으로 나오는 오동춘(김인권) 역시 홀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가족 등으로 설정 한 것이 그렇다...

무서운 자연재난 앞에서도 결코 현재의 상황이 외롭지 않다는 가족애를 표현하기 위해, 이처럼 결손 가족으로 설정해야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백보 양보하더라도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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