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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좌충우돌 애인되찾기, <소피의 연애메뉴얼>

by kangdante 200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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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로맨틱 코믹영화를 보다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내용일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의 조금은 과장된 행동이라든지 허무맹랑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로맨틱 코믹영화를 다시 또 찾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에 몰입하며 즐겁게 웃을 수 있고, 또한 대체로 해피엔딩이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소피의 연애메뉴얼, 菲常完美 Sophie's Revenge> 역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믹영화라 할 수 있겠다.
제프(소집섭)에게 버림받은 소피(장쯔이)는 복수를 계획하다, 어느 날 파티장에서 우연히 고든(허룬동)을 만나고 된다.

고든 역시 자신의 애인 안나(판빙빙)을 제프에게 빼앗긴 터라, 두 사람은 동병상린의 아픔을 함께 하며 복수를 계획하였으나 오히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믹영화라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특히 이 영화는 최근 한국배우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 소지섭이 중국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와호장룡>, <영웅>, <연인> 등 무협영화에서 낯익은 쟝쯔이(章子怡 Ziyi Zhang)가 코믹 캐릭터로 변신하여 소지섭의 연인으로 출연하였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을만한 영화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믹영화라는 점과 그녀의 캐릭터가 만화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녀의 엉뚱한 행동이라든지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한 과장된 몸짓까지는 잔재미로 보아줄 수 있었지만, 그녀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하였는가는 몰라도 코믹영화로서는 2% 부족함이 엿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인지 모르겠다..

또한, 쟝쯔이의 옛 애인으로 나오는 소지섭의 캐릭터 비중이, 과연 소피의 또 다른 상대역으로 나오는 허룬동 보다 비중있는 역할인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이 영화의 볼거리라면, 영화의 제목처럼 ‘쿨하게 굴어라',  ‘내게 상처를 준 너를 용서하노라’, ‘적과의 동침',  ‘적을 파악하라’ 등 연애 매뉴얼을 만화적 기법을 사용하여 그에 따른 소피(쟝쯔이)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흙먼지 속에 넘어지고 구르는가 하면, 화려한 옷을 입은 채 온몸으로 병원 복도에서  불필요하게 넘어지는 과도한 몸짓,  쉴새없이 코를 풀어 휴지를 날려버리거나 소지섭의 사진을 발기발기 찢어버린다는 등, 코믹한 웃음을 자아내기 위한 과장된 몸짓으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가 유발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한 이 영화는, 네 사람의 단조로운 에피소드를 탈피하기 위해 또 다른 두 친구를 동원해 보기도 하고 약간의 반전(反轉)을 시도해 보기도 하였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연애적 에피소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내용으로 시종일관하다 영화가 끝나버린다는 점이 또한 이 영화의 아쉬움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蛇足>
근래 우리나라 배우의 해외진출이 제법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래도 명색이 우리나라 간판스타가 로맨틱 코믹영화에서조차 조연으로 출연하는 것은 다소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출연하는 영화마다 반드시 주연으로 출연해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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