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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잔잔한 가족애가 느껴지는 따뜻한 영화, <프로포즈 The Proposal>

by kangdante 2009.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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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사랑의 계절이라 할 수 있는 가을로 접어든 계절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극장가에는 제법 많은 로맨틱 코믹영화가 개봉되었다...
필자가 본 근래의 로맨틱 코믹영화만 해도 <소피의 연애메뉴얼>를 시작으로 <나의 로맨틱 가이드>, <프로포즈> 등 세편의 영화나 되는 것을 보면 미루어 짐작 할만하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에는 영원히 사라질 수 없는 영화소재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특히, 로맨틱 코믹영화는 뻔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임에도 끊임없이 제작되고 또 끊임없이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사랑이야기 자체가 우리의 생활 그 자체일 뿐만 아니라, 또 언제 보아도 재미있고 아름다운 십인십색(十人十色)의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영화 <프로포즈 The Proposal>는 2006년에 상영되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처럼, 잡지사의 마녀라 불릴 정도로 오직 일 밖에 모르는 카리스마 넘치는 편집장 마가렛 테이트(Sandra Bullock)가 어느 날 비자문제로 근무처 뉴욕에서 캐나다 본국으로 강제 출국을 당하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녀는 강제출국을 모면하기 위해 미국인과의 결혼이라는 묘수를 생각하고, 그녀의 보좌관인 앤드류 팩스턴(Ryan Reynolds)에게 승진을 미끼로 위장결혼을 해줄 것을 제의한다.
이제 이들은 위장결혼이라는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엔드류의 고향인 알래스카를 방문하게 되고, 마가렛은 그곳에서 갖가지 해프닝을 벌이게 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영화 <프로포즈>를 보면서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앤드류의 고향인 고립된 섬 알래스카 시트카(Sikka)의 아름다운 저택과 암벽 해안으로 둘러싸인 멋진 해안지대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 영화가 그 흔한 로맨틱 코믹영화이기는 하지만, 관객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훈훈한 가족애(家族愛)를 담고 있는 영화라는 점이다.
알레스카에서 본 엔드류 가족은 부자지간의 갈등은 있었지만 가족 모두에게는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훈훈한 가족애가 있었고, 그리고 마가렛 역시 바로 이 가족애에 서서히 동화되어가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위장결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할머니가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다는 죄책감으로 위장결혼을 포기하고 뉴욕으로 돌아가려는 반전(反轉)이, 바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족애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또한, 이 영화를 보다보면 우리 문화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충격을 느끼게도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시트카에서의 첫날 밤, 섹스를 한지가 1년6개월이나 지났다며 예비신랑에게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대략난감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영화 <스피드>라든지 <미스 에이전트> 등에서 보여 주었던 당차고 아름다웠던 「산드라 블록」의 전성기 시절 모습이 아니어서가 아니다.

또한, 이미 불혹의 나이를 넘긴 그녀가 정원에서 강아지를 높이 든채 독수리를 쫓아다니는 기이한 장면이라든지, 전라(全裸) 노출을 감수하며 앤드류와 알몸으로 엎어지는 장면, 그리고 숲속에서의 기상천외한 막춤 등으로 망가지는 모습 등은 오히려 로맨틱 코믹영화의 재미를 위해 필요악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보다는, 남자 주인공 「앤드류 팩스턴」의 집안이 알래스카의 대부호 가문 출신으로 설정하였다는 점이다..
오직 일 밖에 모르는 카리스마 넘치는 마가렛이 오직 일을 위해 처음에는 궁여지책으로 한 위장결혼 이었으나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되어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 되려면, 앤드류를 대부호 출신으로 설정하기 보다는 평범한 집안의 캐릭터이어야 그 사랑의 진가를 더욱 더 발휘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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