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

사랑은 운명보다 강하다는 메시지, <청담보살>

by kangdante 2009. 11. 29.
728x90

 

명리학(命理學)에 의하면 인간의 출생 연ㆍ월ㆍ일ㆍ시를 의미하는 네 간지(干支)인 사주팔자(四柱八字)에 의해, 자신의 운명(運命)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한다.
또한 운명(運命)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라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사주팔자에 의한 인간의 운명을 점치는 것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점술인(占術人) 또는 무술인(巫術人)이라고 한다.

영화 <청담 보살>은 사주팔자에 의한 인간의 운명을 점친다는 점술인(占術人)의 운명적 사랑을 소재로 하여, 사랑은 운명보다 강하다는 메시지를 코믹하게 다룬 영화로서 로맨틱 코믹영화로는 흔치않은 소재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사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남녀들이라면 사주팔자에 의한 내 운명의 배우자는 누구일까?.. 하며 소위 용하다는 점술인에게 한번쯤은 점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믹영화를 보면 그 소재에서는 자유롭다 할 수 있으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기승전결(起承轉結)이 대부분 뻔하다 할 수 있다..
영화 <청담 보살> 또한, 점술인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내용에서는 위와 같은 로맨틱 코믹영화의 정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할 수 있다..

청담동의 잘나가는 점술인 태랑(박예진)은 점(占)도 잘 보지만, 상당한 재력과 함께 아름다운 미모까지 겸비한 처녀보살이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김수미)로부터 스물여덟전에 <1978년 5월16일 밤 11시생>의 운명적 남자를 만나야 잘 살수 있다고 들어왔다..
“이 사람 만나야 너도 살고 그 사람도 살어..”

사진출처 : Daum 영화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자신이 운전하는 차에 교통사고를 당한 천하의 백수 승원(임창정)을 만나게 되고, 그가 바로 운명의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가 왕년에는 잘 나가던 기수(騎手)이기는 하였지만 지금은 워낙 지지리도 못난 백수이기에 그녀는 운명의 남자에 대해 갈등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운명을 신봉하는 점술인인 그녀가 운명을 거역할 수는 없기에, 눈앞에 나타난 멋쟁이 킹카 호준(이준혁)까지 마다하고 그를 운명의 남자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러나 로맨틱 코믹영화의 정석대로, 뜻하지 않은 반전(反轉)으로 그녀는 또 한번의 고비를 맞게 되지만 사랑은 운명보다 강하며 운명은 또한 바꿀 수 있다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역시 임창정의 능청스러운 백수(白手) 연기가 아닐까 한다..
그동안 <위대한 유산>, <만남의 광장>, <일번가의 기적> 등 주로 코믹영화 중에서도 유독 백수 캐릭터가 많았던 탓도 있겠지만, 이제 그는 언제 가수였는지도 모를정도로 백수 연기의 달인이라 할 만큼 물이 오른 듯하다..
특히, “저란 사람.. 이미 당신의 것인걸요!~ ” 하는 대사에서는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도록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한편으로는, 이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관객 속에서 간헐적으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는 하지만, 그 빈도나 강도 면에서는 여느 코믹영화만큼 강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조용한 찻잔 속의 폭풍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영화가 박장대소할 만큼의 웃음보를 터트리지는 못하지만 영화내내 흐믓한 웃음을 머금게 하는 것 또한 사실이기도 하다.

<蛇足>
연하남과의 사랑을 점치는 <박미선>, 남자친구의 바람기를 탓하는 <현영>, 방송국 리포토 <김생민> 등 연예인들의 지나친 카메오 출현으로 다소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이들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