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형사의 좌충우돌 액션 코미디 영화, 공필두
영화 ‘공필두’는 꽃미남 주연배우가 아닌 만년 조연배우가 주연배우로 거듭나고, 또한 사건 수사마다 실수투성이로 꼬이기만 하는 억세게 운이 없는 무능한 형사의 좌충우돌 액션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 ‘공필두’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영화계의 감초 연기자로 우리에게 항상 웃음을 주었던 만년 조연배우 이문식의 첫 주연작품 영화이기도 하다.
유니버시아드 레슬링 동메달 리스트인 공필두(이문식)는 강력반 형사로 특채되었으나 가해자 대신 피해자를 검거하는 등 무능 수사의 대명사가 되고, 노총각 신세에 빚보증으로 신용불량자 딱지까지 갖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노총각 아들 뒷바라지에 노심초사하던 아버지(변희봉)가 쓰러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하게 되자, 공필두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조폭 군산 만수파 2인자인 태곤(김수로)으로부터 보스 만수(박정학)를 제거해 달라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다.
아버지 수술비를 마련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단독으로 마약거래 현장을 덮친 공필두는 예상했던대로 이미 수개월 전부터 마약반 소탕 대작전를 진두지휘하고 있던 검사(유태웅)의 출동으로 마약거래 현장에서 마약거래자와 내통하는 비리형사로 의심받으며 체포당하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이제 공필두가 해야 할 일은 마약거래 현장에서 어느 순간 잠적한 태곤을 찾아내어 마약거래자라는 누명을 벗고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좌충우돌 액션이 시작된다.
이 영화가 요즘 최고의 흥행으로 성공하고 있는 마동석의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악당을 통쾌하게 처리하는 영화와는 견질 수 없겠지만, 레슬링 선수에서 강력반 형사로 특채된 공필두가 벌이는 어설프고 답답하기 그지없는 행동 하나 하나와 그 속에서 묻어나는 인간미가 그런대로 관객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으로는 영화 ‘공필두’가 액션 코미디 영화이기는 하지만 종전 코미디의 단골 메뉴인 단순한 말장난이나 억지 행동을 통한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가 아니라는 것이며, 그가 하는 일마다 꼬이며 답답한 상황을 연출하지만 그것을 웃음으로 받아 넘기는 여유에서 그런대로 웃음을 주며 제법 공감대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나이 40이 가까운 노총각 아들을 장가보내기 위해 거짓으로 죽을병에 걸렸다고 다그치는 홀아버지(변희봉)의 자식 사랑이 마음 한편에는 애잔하고 애처로워 보이기도 한다.
더불어 최여진ㆍ김수로ㆍ김수미ㆍ변희봉 등으로 이어지는 맛깔 나는 조연들의 구수한 연기도 한층 더 영화의 재미를 보태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