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슬프고도 애절한 사랑에 대한 공포영화, 아랑(阿娘)

kangdante 2024. 7. 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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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랑(阿娘)’은 바닷가 외딴 소금마을에서 살해된 한 처녀의 원혼(冤魂)10년이 지난 후 그 한을 풀기 위해 나타나 섬뜩한 복수가 시작되고, 살해과정에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면서 드러나게 되는 슬프고도 애절한 사랑을 그린 공포영화이다. 

여름철에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horror) 영화가 아무래도 제격이다. 공포영화에는 미스터리 호러(mystery horror)하드고어 호러(hardgore horror)휴먼 호러(human horror)슬래셔 호러(slasher horror) 등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끔찍한 하드고어나 슬래셔 보다는 미스터리 호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성폭행의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는 여형사 소영(송윤아)은 담당하게 된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하다보니 그녀와 같은 성폭행에 의한 것임을 알고 나도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 하며 마음 아파한다. 

소영의 파트너가 된 신참 형사 현기(이동욱)는 하는 일마다 덤벙대고 꼼꼼하지 못해 어수룩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런 면이 더욱 더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형사이기도 하다 

세 차례에 걸쳐 연속적으로 발생한 살인사건은 모두가 비슷하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단서라고는 피해자들의 컴퓨터에 항상 나타나 있는 소금마을 민정의 홈페이지가 유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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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소영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홈페이지 주인공인 민정이가 살았다는 바닷가 소금마을을 찾게 되는데, 그 곳에서 바닷가 근처 폐염전 소금창고에서 처녀귀신이 가끔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모두 공포에 휩싸이게 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소금마을 폐염전 창고를 다녀온 이후, 소영은 매일 밤 꿈에서 처녀의 원혼을 보는 악몽을 꾸게 되며 또한, 민영이라는 처녀가 10년 전에 갑자기 실종됐다는 것과 살해당한 3명의 피해자들이 모두 막역한 친구들이며 그들은 그녀와 만난 적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소영은 이들 피해자들의 친구인 의사 동민(이종수)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조사를 시작하던 어느 날, 유력한 용의자 동민마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되고 영화는 기막힌 마지막 반전을 시도한다.

넷은 너무 적고, 다섯은 너무 많아.”

영화 아랑은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준다는 한국의 대표적인 설화인 아랑설화에서 시나리오의 모티브를 따왔다고는 하나, 사랑하는 사람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자 이를 복수하고자 귀신을 가장하여 차례차례 복수하는 영화 혈의 누를 생각나게 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아랑설화는 억울하게 죽은 여인 아랑 자신이 원귀(寃鬼)가 되어 억울하게 죽은 사실을 새로 부임하는 사또에게 알려 그 원한을 풀게 되지만, 영화 아랑이나 혈의 누는 사랑했던 사람이 귀신을 가장해 처참한 복수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영화 아랑의 복수는 환각을 통해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는 점에서 혈의 누와는 또 다른 공포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지막에 수사 파트너인 현기를 통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반전을 시도하며 그의 시리고 아픈 사랑에 잠시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기는 하지만, 미스터리 영화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숨 막히는 위기국면이 없었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모처럼 공포영화에 출연한 송윤아의 개성 있는 형사 연기도 좋았고, 조금은 어리숙하고 덤벙대는 형사역할을 무난히 소화한 이동욱 역시 친근감이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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