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영월루(迎月樓)와 고려시대 삼층석탑
경기도 여주시 상동에 위치한 영월루(迎月樓)는 영월공원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조선시대의 누정(樓亭)으로, 원래는 여주군청 정문이었으나 1925년에 군수 신현태(申鉉泰)가 파손될 것을 염려하여 현재의 위치로 이축하였다고 한다.
영월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2층 누각으로 정면 길이에 비하여 측면 길이가 짧고 평면은 긴 장방형이며, 원래 명칭은 기좌제일루(畿左第一樓)였다고 하며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7호이다.
영월루의 구조는 장대석 기단에 놓인 높은 사각 초석 위에 짧은 하층 기둥이 세워져 누마루가 꾸며지고, 그 위에 상층 기둥이 세워져 이익공과 결구되고 오량(五樑)의 지붕 가구를 짜 올렸다.
영월루 상층 누마루에 올라보면 남한강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오며 누각 바로 아래 북쪽 강안(江岸)은 절벽이 깎아 세운 듯 기암괴석이 중첩되어 절경을 이룬다.
여주 삼층석탑은 영월루 아래에 자리한 2기(基)의 고려시대 석탑으로, 보물(寶物)로 지정된 여주 하리 삼층석탑과 창리 삼층석탑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여주 하리 삼층석탑(驪州 下里 三層石塔)은 하리의 옛 절터에 있었던 것을 이곳으로 옮긴 것이라고 하며, 여주 창리 삼층석탑(驪州 倉里 三層石塔)은 옛 여주읍 창리 지역의 과수원 절터에 있었던 것을 옮긴 것이라고 한다.
여주 하리 삼층석탑(驪州下里三層石塔)은 외형의 온아한 비율이나 각 부 구조의 규율성 등으로 보아 고려 중기를 전후한 시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보물 제92호이다.
1단의 기단 위에 탑신 3층을 쌓았으며 기단은 판석 4장을 세워서 조립한 뒤 그 위에 갑석을 덮어 만들었으며 기단의 각 모서리에는 기둥모양이 조각되어 있고, 석탑의 높이는 3.7m로 신라 석탑의 양식을 계승하여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얹은 방형탑(方形塔) 형식을 하고 있으며, 상륜부는 남아 있지 않다.
탑신부의 옥신석(屋身石)과 옥개석(屋蓋石)은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고, 각 층의 옥신에는 우주(隅柱)가 얕게 모각되어 다른 두 면의 측면에까지 연결되어 있다.
하층기단 갑석의 윗면에는 경사가 현저하며 중앙에는 상층기단을 받기 위한 호형과 각형의 2단 굄이 있고 상층기단은 4매의 돌로 구성되어 있다.
여주 창리 삼층석탑은 2중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건립한 높이 2.46m의 석탑이며, 기단 밑에 이중으로 여러 장의 석재(石材)를 사용하여 대석(臺石)을 삼고 그 위에 1석으로 된 하층기단(下層基壇) 면석을 얹었다.
아래 기단의 4면에는 안상(眼象)이 2개씩 새겨져 있으며, 움푹한 무늬의 바닥선이 꽃모양처럼 솟아올라 있어 당시의 조각기법이 잘 드러나 있고 기단을 마감하는 맨 윗돌에는 엎드린 연꽃 모양의 조각을 둘러놓았다.
탑신은 독특한 수법으로 돌을 올려놓고 있으며, 1층의 몸돌만 하나의 돌을 사용하였고 이후 지붕돌부터는 윗층의 몸돌과 하나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모자 형태의 돌 3개를 얹어놓은 듯하다.
이 탑은 조각수법이 엉성하고 몸돌과 지붕돌을 각 하나의 돌로 쌓는 등 간략한 모습들도 여기저기 보이고 있어 고려 중기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여겨진다고 하며, 보물 제91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