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정석, 페이크 러브(Anyone But You)

kangdante 2024. 11. 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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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이크 러브(Anyone But You)’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지만 오해로 헤어지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나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영화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호감을 느끼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지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나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서 오해와 갈등으로 티격태격 다투지만 결정적 반전을 통해 결국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정석처럼 이 영화 또한 그렇게 흘러간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오래전에 보았던 산드라 블록(Sandra Bulloc) 주연의 프로포즈영화가 생각나기도 하였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비자문제로 발생한 강제출국을 면하기 위해 그의 보좌관과 위장결혼을 위해 남자의 고향으로 가게 되며, 그곳에서 아름다운 해변 풍경과 더불어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훈훈한 가족애, 그리고 남자의 전라 노출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해 보이기도 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로스쿨 법대생 비(시드니 스위니)는 어느 날 카페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이용객이 아니라며 거절당하고 난감해 할 때, (글렌 포웰)이 이를 해결해 줌으로서 서로는 호감을 갖게 되고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하루 종일 데이트를 하고 벤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다음날 먼저 일어난 비는 쑥스러운 마음에 몰래 벤의 집을 빠져나갔다가 생각을 바꿔 되돌아 왔지만, 집 앞에 당도한 순간 자신이 말없이 떠난 것에 상처를 받은 벤이 집을 찾아온 절친 피트에게 자신을 험담하는 대화를 우연히 엿듣고 실망하며 그대로 자리를 뜨게 된다. 

6개월이 지난 뒤, 비의 여동생인 핼리와 벤의 절친인 피트의 여동생 클로디아가 시드니에서 결혼식을 치르게 되면서 둘은 또 다시 재회하게 되지만, 서로에 쌓인 불신의 감정을 어쩌지 못하며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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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 영화

 

한편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비의 전 약혼자인 조너선과 벤의 전 여자친구인 마거릿도 포함되어 있어 비와 벤의 사랑전선은 더욱 암담해져 간다. 

어느 날, 가족 간의 선상 파티에서 비와 벤은 타이타닉 장면을 흉내 내고 내려오는 순간 발을 잘못 디뎌 비는 바다에 빠지게 되고, 비를 구출하기 위해 벤도 함께 바다에 뛰어 들었지만 배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두 사람은 바다에 떠도는 부표에 의지한 채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되고, 한참 후에야 배에서 두 사람이 없어진 것을 안 가족이 구조 연락을 함으로써 항만구조대 헬기가 그들을 극적으로 구출해 준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바다에 빠졌을 때 목숨을 걸고 함께 바다로 뛰어내려줌으로써 벤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두 사람의 사랑도 다시 찾아오는 듯하였으나, 가족들에게 비의 로스쿨 자퇴가 밝혀지면서 또다시 비는 벤을 오해하게 되고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된다. 

이 영화의 원제는 ‘Anyone but You’라고 하는데 왜 페이크 러브라 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전반적인 영화내용으로는 너만 아니면 누구나라는 원제처럼 두 사람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영화임이 틀림없지만 페이크 러브라고 하기에는 조금 의아스럽기도 하다. 

어쩌면 페이크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요즘 페이크 뉴스가 사회이슈가 되다보니 트렌드에 편승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원래 제목이 부담스러우면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썸타는 사랑이 오히려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영화 페이크 러브가 로맨틱 코미디영화라고는 하나 15세 관람등급이라는 것이 조금은 의아스럽기도 하다. 미국에서의 결혼문화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감안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사회적 이슈가 큰 동성결혼(同性結婚)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 소재가 그렇다. 

또한, 벌레가 몸속에 들어가자 팬티까지 훌훌 벗어던져 버리고 알몸이 되는 장면이라든지, 샤워를 하면서 신체 주요부위의 일부를 노출시키는 등 영화 속에는 출연자들의 나신(裸身)도 여러 번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영화 페이크 러브는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기도 하지만, 호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풍경과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볼거리가 많으며, 가족 간의 훈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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