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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서울 사직단(社稷壇)의 전사청(典祀廳) 권역

kangdante 2025. 4. 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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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서울 사직단(社稷壇)은 종묘(宗廟)와 함께 국토를 지키는 토지의 신()인 사()와 곡식의 신()인 직()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다.

 

궁궐의 왼쪽에는 종묘를 설치하고 오른쪽에 사직단을 배치하는 좌묘우사(左廟右社)의 원칙에 따라 사직단은 경복궁의 서쪽인 현재의 위치에 사단(社壇)은 동쪽에 직단(稷壇)은 서쪽에 설치되어 있다.

 

 

현재의 사직단은 사각으로 둘러싸인 두 겹의 담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사직단의 한 변 길이는 7.65m 4각형의 평면이고 높이는 약 1m 이었으며, 사직단의 사방에는 유()라는 낮은 담을 두르고 다시 사방에 4개의 신문(神門)을 설치한 담을 둘러 이중으로 담을 설치하였다

 

사직단 담의 동서남북 네 곳에는 홍살문(紅箭門)이 세워져 있으며 이것을 통과하면 출입할 수 있는 유문(壝門)이 각각 있고 1m 높이로 쌓아진 직사각형의 두 개의 단이 동서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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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사직단이 설치된 것은 삼국시대부터인 것으로 전해지며, 국토와 오곡은 국가와 민생의 근본이므로 고대에는 국가와 민생의 안정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직(社稷)을 설치하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전통사회에서 사직(社稷)은 종묘(宗廟)와 함께 국가의 근본을 상징하였으며, 태조(太祖)는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면서 1395년 경복궁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는 사직단을 설치하였다.

 

 

사직단 외부에는 제사 준비를 위한 전사청(典祀廳)집사청(執事廳)부장직소(部長直所) 등의 건물을 두었으나, 1910년을 전후하여 일제에 의해 제사가 폐지된 이후 부속건물들은 철거 되었으며 사직단 일원을 공원으로 만들었다.

 

사직단은 1963년에 사적 제121호로 지정되면서 1980년대에 담장과 부속시설 일부를 복원하였으며, 1988년부터는 전주이씨 대동종약원(全州李氏 大同宗約院)에서 사직대제(社稷大祭)를 매년 거행하고 있다고 한다.

 

 

전사청 권역은 사직단의 서쪽에 있는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이며,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사직단 복원 정비계획을 수립하여 2015년부터 사직단 원형 복원을 추진하여 지난 20225월에 일반에 공개하였다.

 

복원된 전사청 권역은 전사관이 제례를 준비하는 전사청을 비롯하여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고(祭器庫), 제례에 사용되는 물건을 보관하는 잡물고(雜物庫), 제물을 준비하는 공간인 재생정(宰牲亭), 관리들이 거주하는 수복방(守僕房) 등의 건물과 우물인 제정, 제사 음식을 두는 찬만대(饌幔臺)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직제관의 제복(祭服)과 제관(祭冠)

 

 

복원된 전각 중에 전사청수복방제기고 등에는 과거에 봉행 되었던 사직대제(社稷大祭)를 엿볼 수 있는 재현(再現) 용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전사청에는 사직 제례의 진설(陳設)을 재현해 조선시대의 사직대제의 제상과 술 따르는 그릇을 놓는 준소상(樽所床)의 차림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수복방에는 야간에 봉행 된 사직대제 영상과 제관의 복식이 전시되어 있고, 제기고에는 본래 용도대로 사직대제에 사용되는 다양한 제기가 전시되어 있다.

 

 

사직대제(社稷大祭)를 위한 제기 그릇에는 술잔으로 쓰이는 작(), 제례 때 신을 맞이하기 위해 향을 피우는 향로(香爐), 간을 한 소돼지고깃국을 담는 형, 메조와 차조를 담는 궤(), 쌀과 수수를 담는 보(), 술항아리 산뢰(山罍)와 상준(象尊) 등이 있다.

 

 

사직대제를 지낼 때는 사단 위에 국사(國社)와 후토(后土), 직단(稷壇) 위에 국직(國稷)과 후직(后稷)을 위한 제사상을 차린다. 제사 중 진찬과정에서 소돼지의 익힌 고기를 제사상 오른편에 올리고 초헌아헌종헌의 세 번의 헌작 때 술잔인 작()을 올린다.

 

대나무 그릇인 변()에는 마른 음식을, 나무 그릇인 두()에는 물기 있는 음식을 담아 좌우에 12개씩 배치하고, 그 가운데 놓인 보()와 궤()에는 쌀수수메조차조 등의 곡식을, 세 개의 형()에는 각각 간을 한 소돼지고깃국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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