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계천(淸溪川)은 광화문 동아일보사 청계천광장에서부터 성동구 신답철교에 이르기까지
5.8km의 구간이 복원되어 산책로와 녹지 등이 설치된 하천이다.
원래 청계천은 북악산ㆍ인왕산의 부근에서 발원하여 시가지 중심부를 동쪽으로 흘러 중랑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이었으나,
복원되어 청계천에 흐르는 물은 본래 지류에서 유입된 물이 아니고
자양취수장에서 취수한 한강물과 도심의 지하철역 부근의 지하수를 이용하여 조달하고 있다고 한다.
청계천 일대에서는 매년 연말이면 등(燈) 축제를 실시하여 화려한 청계천의 밤을 수놓았는데,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인한 것인지 아무런 축제를 하지 않아 한적한 풍경이라 더욱 쓸쓸해 보인다.
서울을 도읍으로 정한 조선시대부터 청계천 정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태종은 즉위 초인 1406~1407년에 청계천의 바닥을 넓히고 둑을 쌓는 등 처음으로 청계천을 정비하였다고 한다.
청계천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서울 도심으로 모인 물길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중랑천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빠져나가는 하천이므로,
자연 상태의 하천이었던 청계천은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넘치면 많은 피해를 입기도 하였다.
청계천은 원래 개천(開川)이라고 하였는데 '개천'이라는 이름이 '청계천'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였으며,
이 시기에는 청계천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었다고 한다.
방치되어 있던 청계천은 1925년부터 복개하기 시작하여 1937년에는 무교동 구간,
1955년에는 광통교 상류, 1970년대에는 신답철교까지 복개되었으며,
또한 광교부터 마장동까지 총길이 5,6km 폭 16m의 청계고가도로가 건설되어 1971년에 개통되었다,
복개되어 정비된 청계천은 1960~70년대에는 근대화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으나,
공구ㆍ의류 등 여러 가지 산업이 집중되면서 시설낙후ㆍ공해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 도시발전의 걸림돌이 되기도 하였다.
이후 청계천은 자연환경과 역사문화를 복원한다는 취지로 복원하기 시작하여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복개를 걷어내었으며,
개천의 양쪽에 2차로의 양안도로가 건설되고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22개의 다리가 건설되는 등 청계천 주변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
청계천의 쓸쓸한 겨울 풍경을 왜가리가 그나마 지켜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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