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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빗나간 캐릭터 재해석 영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by kangdante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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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몇몇 영화들 중에는 나랏말싸미의 세종대왕,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명성황후, ‘미인도의 신윤복 등 우리들이 보편적으로 친숙하게 알고 있는 인물들에 대하여 그 사람의 이름만 빌려와서 인물의 재해석 운운하며 본래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제작하는 영화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영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역시 명쾌한 추리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캐릭터를 빌려왔다고는 하나, 본래의 추리장르 영화라기보다는 액션 스릴러 장르에 가까울 정도의 화끈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 등의 장면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셜록 홈즈가 실존인물이 아닌 소설 속의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탐정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어도 명탐정 코난까지는 아니더라도 천재적 추리력으로 미궁에 빠져있던 사건들을 명쾌한 논리적 추리와 과학적 근거로 해결하는 추리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문이나 발자국 등 하나하나의 흔적을 찾아 철저한 증거분석에 입각한 과학적 수사와 더불어 증거에 입각하여 퍼즐처럼 풀어나가는 그의 마지막 추리에서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율과 탄성 그 이상의 즐거움을 느꼈을 것이다. 

영화를 원작에 충실하게 만드는 것만이 훌륭한 영화라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캐릭터의 본질까지 재해석한다면 차라리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는 편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그렇지 못하면 유명 캐릭터에 무임승차하려는 얄팍한 상술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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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의 볼거리라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추리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Robert Downey Jr.)와 그의 동료 왓슨 박사(Jude Law), 그리고 세계를 지배하려는 블랙우드(Mark Strong)와의 짜릿한 한판 승부라 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어린 소녀를 제물로 바치려는 음침하고 살벌한 의식장면이 그러하듯 추리영화라기보다는 액션 스릴러에 가까운 영화라 할 수 있다. 

공장 같은 도살장에서의 스릴 넘치는 추격전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마치 검투사를 보는 듯한 펀치볼 클럽에서의 알몸 격투장면 등은 영락없는 액션 스릴러 영화 그 자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서조차 거대한 배들이 건조 중인 부두와 아직 완공되지 않은 타워 브릿지에서 벌이는 결투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액션과 스릴이 넘친다. 

이 영화의 볼거리 중 또 하나는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두 사람의 우정이 아닐까 한다. 다소 헝클어지고 단정치 못한 자유분방한 모습의 셜록 홈즈와 소박하면서도 깔끔한 귀족 이미지의 왓슨 박사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어찌 보면 이들 두 사람의 대비되는 성격으로 인해 불화음이 생길 것도 같지만 이들의 우정은 찰떡궁합이라기보다 감동적이라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면, 추리의 대명사 셜록 홈즈를 도입하려하다 보니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단서들에 대한 추리를 영화의 후반부에 설명한다고는 하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설명으로 일관하여 보통사람들에게는 추리에 대한 이해가 쉽게 와 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열거하는 사건의 단서에 대한 추리의 설명이 필자(筆者)의 지식이 짧은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심하게 말하면 추리라기보다는 억지 그 이상이라 밖에 볼 수 없는 마치 관람자를 우롱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사족(蛇足) 

시리즈 영화가 그러하겠지만, 이 영화는 후반부에 아예 모리아티 교수가 주적(主敵)이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암시와 함께 속편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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