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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중년 여인의 사랑과 동영상 스캔들에 대한 영화, 정순

by kangdante 202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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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순은 우리의 이웃이나 직장 등에서 평범하게 만날 수 있는 중년 여인의 사랑과 함께 인터넷 단체방에 게시된 신체노출 동영상으로 인해 피해 당사자는 피폐해진 일상을 겪게 되는 동영상 스캔들에 대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보통의 상업영화와는 달리 창작자의 의도나 예술적 시도들을 중시하면서 제작사나 외부의 자금을 받지 못해 대부분 저예산 단편 영화로 제작되는 소위 독립영화(獨立映畵)라 할 수 있다.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와는 달리 흥행보다는 작품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산골의 노인 부부와 그들이 키우는 나이 먹은 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워낭소리라든지, 노인 부부의 사랑과 일상을 다룬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등 의외로 흥행에 성공한 독립영화들도 더러 있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중소기업의 식품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정순(김금순)은 과부이기는 하지만 딸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우리의 이웃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중년의 여인이며, 오늘도 공장 빨래방에서 직원들과 함께 회사 상사 도윤(김최용준)에게 잘 보여야 한다며 투덜거리는 여직원들과 하루를 시작한다. 

일상의 일과처럼 오늘도 정순은 공장 작업장으로 들어서면서 손소독도 하고 분무 살균처리를 한 후에는 직원들 앞에서 처음 입사한 직원을 소개하는 도윤의 훈시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정순은 공장 직원들과 함께 산행도 하고 노래방에서 함께 즐기기도 하면서, 어느 날 그녀의 공장 동료인 영수(조현우)를 바라보는 시선이 심상치가 않다. 그러던 중 노래방에서 함께 놀던 영수가 구토를 하자 정순은 영수를 방으로 바래다주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시작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다음날 정순은 딸 유진(윤금선아)과 함께 타고 가는 출근길 차안에서,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미모에도 신경을 쓰라고 이야기 하지만 한편으로는 웬지 자신에게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공장 작업장에서 회장이 방문한다며 인사방법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키지 않는 행동을 하였다고 정순은 도윤에게 야단을 맞게 되고, 그녀를 위로 하던 영수와 결국 동네 주변 모텔에서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된다. 

정순은 유진과 서로의 어깨에 함께 파스를 붙여주며 직장일이 힘들지 않느냐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결혼식 드레스에 대해 물어보자, 유진은 알아서 한다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한편, 정순과 동침을 한 후 영수는 빌린 자동차를 새벽부터 집 앞에 세워놓고 정순에게 근처 호수 풍경을 보러 가자고 하자 정순은 좋아하며 그들은 출근 전 아침 드라이브를 즐겼지만, 출근을 하자 공장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정순과 영수가 같은 차를 타고 출근했다고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얼마 후, 모텔에서 다시 만난 정순은 직원들이 우리 사이에 대해 수군거린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영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정순의 벗은 모습을 촬영하고 싶다고 한다. 딸 결혼식을 앞두고 이래도 되겠느냐 하면서 영상촬영을 거부하고 모텔을 나서자 영수는 삐치게 된다. 

영상촬영 거부로 두 사람이 서먹해지자 정순은 영수를 찾아가 영상촬영을 허락하고 잠자리를 함께 하지만, 결국 영수가 찍은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공장 직원들이 모두 알게 되면서 설상가상 유진도 엄마가 나체로 춤추며 노래하는 영상을 사무실 직원들과 보게 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동영상을 보고 있던 여직원의 폰을 빼앗아 문제의 동영상을 보게 된 정순은 수치스러운 마음에 가운으로 온몸을 뒤집어 쓴 채 거리를 헤매고, 마음이 불안해진 유진은 엄마와 함께 3개월간 같이 생활하기도 마음먹는다. 

한편, 정순은 경찰서 조사에서 촬영은 동의했지만 유포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영수는 왜 그 영상을 공장직원 단톡방에 올린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중에 직원들의 수군거림에서 도윤이의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유포하였다고는 하나 변명 자체가 후안무치다. 

영수는 괴로움에 이불 속에 파묻혀 지내고 있는 정순을 찾아와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사과하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하면서 이 사건이 마무리되면 멀리 떠나겠다고 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시간은 흐르고, 유진은 동영상 유출 사건은 합의에 의해 기소유예로 종결되었다는 전화통보를 받고 합의를 해준 엄마에 대해 분노하지만, 정순은 내 일이라며 유진에게 화를 내며 오열한다. 

충격에서 벗어 난 정순은 차츰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유진은 예비남편 성호(고은렬)와 함께 결혼청첩장을 만들었다며 정순 집을 찾아오면서 세 사람은 일단 겉으로는 모두 평안해 보인다. 

영화 정순은 보통의 영화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영화로서의 재미와는 거리가 먼 밋밋하고 심심한 영화이다. 영화에서 그 흔한 반전 따위도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 노출이라는 주제를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공장 여직원들의 신변잡기 수다로 이어지는 내용으로 인내를 갖고 보지 않으면 끝까지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또한, 비록 독립영화라고는 하나 아쉬운 점도 많다. 딸의 결혼을 앞둔 중년 여인이 앞뒤 맥락도 없이 직장동료와 눈이 맞아 모텔에서 잠자리를 갖는 것도 그렇고, 처음 동영상 촬영을 요구했을 때 거부했지만 남자가 삐쳤다는 이유로 동영상 촬영을 허락하는 것도 상식 면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독립영화라 그런지 고가의 출연료가 필요한 미남미녀 인기배우도 아니고, 우리의 평범한 이웃 같은 모습에서 오히려 캐릭터에 대한 친근감이 전해지기도 한다. 또한 여주인공인 김금순은 제33회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정우성과 함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고 하니 연기력은 합격인 것 같다. 

사족(蛇足)

이 영화의 주요 이슈가 나체로 춤추며 노래하는 중년여인의 동영상이 인터넷 단톡방에 게시되고 동영상의 불법 유출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직장과 가족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정작 영화 속에서는 표현상 노출 수위를 고려하여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반신 속옷차림으로 춤추며 노래하는 영상이기에 민망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스캔들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억지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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