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서방정토(西方淨土), 백련사(白蓮寺)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백련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백련사(白蓮寺)는
747년(신라 경덕왕 6년)에 진표율사(眞表律師)가 창건하고 정토사(淨土寺)라 하였으며
그 뒤 신라 및 고려시대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는다고 한다.
1399년(정종 원년)에는 무학대사(無學大師)의 지시로 함허(涵虛) 득통화상(得通和尙)이 중창하였고,
1413년(태종 13년)에는 태종이 요양 차 이 절에 머물렀다고 전해지며,
경복궁에서 볼 때 서쪽에 있어서 서방정(西方淨)ㆍ정토사라고도 하였다고 한다.
세조(世祖) 소생의 의숙옹주(懿淑翁主)가 20세에 남편을 잃고 비통함을 달래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이 절 입구에서 가시나무보다 더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해동목(海東木, 엄나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고 이 절을 원당(願堂)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 후 이 절이 의숙옹주의 원당(願堂)으로 정하면서 이름을 백련사로 바꾸었다고 전해지며,
일설에는 어느 여름날 연못에서 갑자기 하얀 연꽃이 피어올라 백련사(白蓮寺)로 명칭을 바꾸었다고도 전해진다.
백련사는 그 후 1701년(숙종 27)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다음해에 중건하는 등 수차례 중창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사승(寺僧)들이 바로 재건하였고 그 뒤로도 여러 차례 중창을 거듭하였다.
백련사의 현존 당우로는 1965년에 준공한 극락전(極樂殿)을 비롯하여
약사전ㆍ명부전ㆍ관음전ㆍ원통전ㆍ무량수전ㆍ삼성각ㆍ독성각ㆍ범종각ㆍ해탈루 등이 있으며, 정토관세음보살상과 포대화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