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오락적 재미를 두루 갖춘 액션 영화, 원티드(Wanted)

kangdante 2022. 12. 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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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의 히스테리적 잔소리와 이로 인해 스트레스로 가득 찬 매일 매일의 피곤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짜릿한 그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할 수 있을까? 

영화 원티드(Wanted)’는 소심하기 이를 데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 어느 날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쓰레기통 속에 날아다니는 파리의 날개를 맞출 수 있을 만큼 천부적인 총잡이 킬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다소 황당한 소재의 영화이다. 

귀를 막고 싶을 만큼 짜증나는 상사의 잔소리로 시작되는 하루하루의 일상, 통장 잔액이 없다고 ATM 기기로부터도 욕설을 들어야 하는 모멸감, 그리고 애인마저 친구에게로 등을 돌리는 등 인간사표(人間辭表)를 쓰고 싶을 만큼 초라한 그에게 천부적인 총잡이 기술이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새로운 인생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나 다름없다 하겠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원티드(Wanted)’는 이처럼 평범하기 그지없는 직장인 웨슬리(James McAvoy)라는 인물이 천부적인 킬러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툼 레이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등에서 섹시한 여전사(女戰士) 캐릭터로 성공한 카리스마 넘치는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를 위한 스릴 넘치는 액션 영화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영화 원티드는 초반부터 그녀의 섹시함과 함께 현란한 자동차 액션 비주얼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지리던 못난 회사원 웨슬리는 어느 날 슈퍼에서 저격당하는 위험에 처하게 되고, 구세주처럼 나타나 그를 구해준 여전사 폭스(Angelina Jolie)는 마치 곡예라도 하듯 자동차에 매달린 채 암살자와의 자동차 추격 신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아버지가 최고의 킬러였으며 바로 어제 암살 됐다고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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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원티드는 이처럼 초반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화려한 액션이 단연 돋보인다 하겠다.

그동안 자동차 추격 신은 수없이 많은 영화에서 단골소재로 선보여 왔지만, 이 영화에서 보인 폭스의 자동차 추격전은 관객이 잠시도 시선을 떼지 못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 영화의 볼거리라면, 그동안 허리우드에서 사용하였던 갖가지 오락적 재미를 군데군데서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암살단이 암살 대상을 고르는 방법에서 사용한 방직기를 이용한 암호 해독은 마치 영화 다빈치 코드를 보는 것 같고, 총알과 총알이 서로 부딪히며 산산이 부서지는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처리하여 보여준다든지, 팔을 비틀며 쐈을 때 야구의 마구처럼 총알이 회전하며 장애물을 피해 곡선 궤도를 그리며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장면들은 영화 매트릭스를 보는 것 같다.

또한, 달리는 열차 위에서의 액션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영화에서 보아왔던 장면들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속 수많은 볼거리 중에서 특히 이 영화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는 장면들은 암살자와의 자동차 추격 신을 비롯하여 달리는 열차 위에서 건물 안으로 사격한 총알이 포물선을 그리며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장면이라든지, 다른 건물의 옥상에서 겨냥한 목표물이 망원렌즈에 의해 정확히 목표물을 명중시키고 시간을 거슬러 발사하는 시점으로 되돌리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장면들이 허리우드 영화에서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지만, 날아가는 총알에 (goodbye)를 표시하는 익살스러움을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의 오락적 재미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처럼 이 영화가 그동안의 허리우드식 기법을 나열하듯 남발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이 영화가 오락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며 오락영화는 그냥 오락적 재미를 즐기면 되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아쉬움이라면, 한 사람을 죽여 천 사람의 피해를 막는다는 미명(美名)하에 천년을 이어 왔다는 다소 황당한 킬러단의 설정이라든지, 그동안의 이야기를 뒤집으며 아버지를 죽인 암살자로 지목되어 뒤좇고 있던 인물이 느닷없이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며 마지막 반전을 시도하는 점 등은 오히려 옥의 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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