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 자재암(自在庵)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의 소요산 기슭에 자리한 자재암(自在庵)은
654년(신라 무열왕 1년)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며,
대한불교조계종 봉선사(奉先寺)의 말사라고 한다.
창건 이후의 연혁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에 들어와서 974년(고려 광종 25년)에 각규대사(覺圭大師)가 태조의 명으로 중창하고 소요사라 하였으며,
1153년(고려 의종 7년)에는 화재로 소실된 것을 각령(覺玲)이 대웅전과 요사만을 복구하여 명맥만 이어왔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사찰에 대한 구체적인 연혁이 전해지지 않으나
조선 초까지만 해도 자재암은 태조의 원당으로 왕실의 비호를 받아오다가
어느 시기엔가 폐허가 되다시피 하여 겨우 명맥만 유지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조선후기 들어서는 1872년(고종 9년)에 원공(元空)과 제암(濟庵) 스님이 퇴락한 자재암을 중창하고
영원사(靈源寺)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그 후 1907년에 화재로 인하여 만월보전을 제외하고 모두 소실되었으며,
1909년에 성파(性坡)스님과 제암 스님이 중창하고 절 이름을 다시 자재암으로 고쳤다고 한다.
근세에 들어 6.25전쟁으로 다시 소실된 것을 1961년에 진정(眞精) 스님이 대웅전을,
1968년에 성각(性覺) 스님이 요사채를, 1977년에 삼성각을, 1982년에 일주문을 각각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자재암(自在庵)이라는 이름은 원효대사가 요석공주와 만난 후
관음보살이 변신한 아리따운 여인의 유혹을 설법을 통해 물리쳤으며,
다음 날 원효대사는 관음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고 사찰을 지어 무애자재인(無碍自在人)을 상징하여
자재암(自在庵)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원효스님은 차(茶)의 달인으로 널리 알려진 고승이며,
소요산 자재암의 원효샘 석간수는 찻물로 전국에서 이름 나 있다고 한다.
청량폭포는 원효대ㆍ관음봉과 어울려 원효대사의 친견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