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여성 출연자가 없는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kangdante 2023. 9. 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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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조직이 키운 장학생, 형사가 되어 돌아왔다.’ 라는 영화의 카피처럼 악질 중의 악질 양아치를 범죄 조직에서 가르쳐 형사로 만들었으나 조직의 바람과는 달리 정의로운 형사가 된다는 영화이다. 

구동혁(김래원)은 자기 편한 대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느낌대로 살아가는 악질 양아치라 할 수 있다. 용돈 떨어졌다고 감옥에 수감된 아버지(오광록)를 면회 가서 동생 과외비 한다며 용돈 달라 떼쓰기도 하고, 친구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며 구원을 요청하자 그러겠다고 하고 곧장 경찰에 신고해 버린다.

 

사진출처 : Daum영화

 

또한 껍죽거리는 형사가 얄밉다고 복면을 한 채 목욕탕으로 뒤따라가 벌거벗은 형사를 다짜고짜 패기도 하고, 지하철 노약자석에 벌렁 드러눕고 일어나라고 호통 치는 할아버지를 향해 꼬나물고 있던 담배를 혓바닥으로 끄며 겁주기도 하는 악질 양아치이다. 

이처럼 인간쓰레기 같은 양아치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윤리교육을 받고 정의에 불타는 형사로 개과천선(改過遷善)한다는 비약이 조금은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양아치와 형사의 차이가 주어진 권력이 있느냐 없으냐에 의해 사회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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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우리 사회에는 사람을 마음대로 때릴 수 있는 직업이 두 개가 있다면 하나는 형사이고 하나는 양아치라는 설정이 그렇다. 사람을 마음대로 때릴 수 있다는 것은 두 사람 모두 같지만 때린 후의 결과는 형사는 상대방을 감방에 쳐 넣고 양아치는 자신이 감방에 들어가는 것이 다르다. 

때문에 형사와 양아치는 한 끗발 차이라 할 수 있으며, ‘나도 이젠 번듯한 형사라는 직업을 가졌으니 양아치는 아니다는 구동혁의 말이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기도 한다. 

마약밀매 등을 일삼는 범죄조직은 그들 하수인으로 있던 형사가 사고로 죽자 이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 나선다. 그 조직에서 찾던 사람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 바로 구동혁이었으며, 그는 조직에 의해 납치되고 형사로 만들기 위한 목숨을 건 과외수업을 받게 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그들의 학습방법은 범죄조직답게 너무나 간단하다. 공부하다 졸고 있으면 거꾸로 매달아 물통에 잠수시키고, 차라리 정학이나 퇴학을 하겠다고 반항하면 땅 구덩이에 파묻어 수업한다. 또 늦잠을 자고 있으면 귀를 물어뜯어 깨우고, 답답해서 죽어도 공부하기 싫다하면 야외수업을 한다며 기차선로에 수갑을 채워 놓고 달려오는 열차시간에 맞춰 답을 요구한다. 심지어 외출 중에 경찰 앞에서 일부러 가게를 부수고 경찰에 잡혀가자 그곳까지 따라와서 자율학습이라며 외울 것을 건네준다. 

목숨을 건 학습 탓인지 아니면 서울대 수석합격자 과외선생(오현철)의 노력 탓인지 드디어 구동혁은 고교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경찰채용시험에도 당당히 합격한다. 이 세상에 타고난 돌머리는 없으며 누구나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상당히 교훈적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경찰이 되었으나 본래 근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가는 곳마다 옛날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경찰에서도 왕따 당하며 교통경찰로 나날을 보내자, 조직에서 이런 구동혁을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된다. 

마침 탈주범(박철민)으로 사회가 시끄러운 것을 기회로 조직을 총동원하여 탈주범을 찾아내고, 그 탈주범이 탈진할 정도로 협박하고 교육시켜 인질극을 벌이게 한다. 탈주범은 파출소에 근무하는 구동혁을 데려와라!!~‘고 외치며 구동혁을 현장으로 오게 하고 웃지 않을 수 없는 코미디를 연출하며 스스로 구동혁에게 붙잡혀 주면서 구동혁은 일약 공로를 세우게 한다. 

탈주범 체포 공로로 교통경찰에서 형사가 된 구동혁은 새로운 제2의 탄생기를 맞게 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조직의 실세 조변호사(윤태영)는 구동혁을 길들이기 위해 조직의 배신자를 총살하라고 명령하지만 구동혁은 자신이 조직의 로 쓰이기 위해 형사가 되었음을 깨닫고 이를 거부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제 그는 악법도 법이다.’ 라고 말한 소크라테스의 말을 인용하며 그 전의 사회의 골칫거리 양아치에서 사회악을 제거하는 정의의 형사로 변화하게 된다. 

이 영화의 재미는 김래원의 캐릭터 변신도 볼만하지만 단연 조연들의 열연이 아닌가 싶다. 선생이란 직함으로 배움의 신성함을 부르짖으며 양아치인 구동혁을 형사로 훈련시키는 범표(강신일)에게서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모습이라든지, 그동안 드라마 등에서 악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종혁은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답게 정의를 위해서라면 상부 검사의 명령까지도 불복하며 물불 안 가리는 형사반장으로 열연한다. 

또한, 윤태영은 조직의 법률자문 변호사로 변신하여 넌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판단은 내가 한다며 노려보는 카리스마 있는 악역연기도 대단하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의 또 하나 특징은 여자 출연자가 없다는 것이다. 여주인공은 말할 것도 없고 그 흔한 조연도 없고 탈주범이 인질극을 벌일 때 인질대상이 여자인 것을 제외하고는 엑스트라에도 없다.

 마지막으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범죄영화가 그러하지만 대사에서 욕설 등 비속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영화의 내용이나 스토리 전개상 어찌 할 수 없다고는 하겠지만 조금은 심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18세 관람등급인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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