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일상의 일탈을 꿈꾸는 영화,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

kangdante 2023. 10. 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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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은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며 떠나고 싶을 때, 화끈하게 놀 수 있는 카지노와 호텔이 즐비한 라스베가스(Las Vegas)라는 화려한 도시를 이야기의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믹영화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줄거리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카지노에서 터진 3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잭팟이라는 점, 그리고 하룻밤 술에 취해 즐긴 원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가 그러하듯 우리가 일상으로 접할 수 있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녀가 결국에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로맨틱 코믹영화의 전형(典型)이라 할 수 있으나, 현실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영화 속 주인공과 함께 즐기며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조이 맥낼리(카메론 디아즈)는 계획을 세우기 위한 계획까지 세우며 우아하고 고상한 척은 혼자 다하는 여자이지만, 오히려 계획적이고 빈틈이 없어 피곤하다는 이유로 서프라이즈 파티에서 애인으로부터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는다. 

그리고 잭 풀러(애쉬튼 커처)는 싱크대에 소변을 보기도 하고 팬티 속을 긁은 손으로 팝콘을 먹는 등 더럽고 지저분한 행동은 도맡아 할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는 아버지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해 해고당해 백수가 된다. 

이처럼 성격상 극과 극이라 할 수 있는 이들 두 남녀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친구와 함께 라스베가스를 떠나게 되고, 그날 밤 호텔 측의 실수로 같은 방을 배정받은 해프닝과 함께 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호텔로부터 마음껏 마시고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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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하룻밤을 자고도 바로 결혼이 성립된다는 라스베가스이기에 이들 두 사람은 술에 취한 채 결혼식을 올리게 되고, 다음날 술에서 깨자마자 결혼을 후회하며 이를 취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된다. 

그러나 카지노에서 300만 달러 잭팟을 터트린 것을 계기로 이들의 어쩔 수 없는 동거는 시작되고 결국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다소 진부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관객을 영화의 재미 속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영화내용의 대부분이 300만 달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티격태격 싸우는 두 사람의 에피소드 이야기로 채워져 있음에도, 영화의 반전(反轉)은 영화의 해피엔딩 결말을 유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어설프고 갑작스러운 궁여지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오히려 로맨틱하기도 하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한다는 등 어떤 암시나 갈등도 없이 갑작스럽게 거금 쟁취라는 일관된 내용에서 벗어나 일순간에 잭팟 포기라는 반전 카드를 사용한 것이 그렇다.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믹영화의 정석을 보여주는 진부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화려한 라스베가스에서 벌어지는 두 남녀의 행복스럽고 즐거운 해프닝이 마치 영화를 보는 자신이 파티에 초대된 것처럼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사족(蛇足)

요즘 우리사회를 보노라면 나라의 모든 이슈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극한 대립의 정치에만 과몰입(過沒入)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기도 하며, 한편으로 생각하면 정치가 없는 사회가 오히려 편안할 것 같기도 하다. 

정치의 속성이 상대방을 무너뜨려야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내몰다 보니 상식이 통할 리 없고, 상대방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언감생심(焉敢生心) 꿈도 꿀 수 없는 것 같다. 

요즘은 특히 유튜브 채널 등 개인 미디어를 비롯하여 SNS 등 인터넷 매체에 의한 무분별적이고 일방적인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이를 바로 잡아야 할 정통 언론과 방송도 공정(公正)과 정도(正道)보다는 정파적 이념과 편향된 음모론적 의혹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도 사회갈등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는 것도 같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도 냄새나는 쓰레기는 있기 마련임에도 전체를 보지 못하고 쌓여있는 쓰레기만 부각시킨다면 그 아름다운 곳은 쓰레기 천국인 것처럼 오도(誤導)될 것은 뻔한 이치일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 리뷰에 뜬금없는 정치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어설프기는 하지만, 이처럼 머리가 복잡할 때는 가볍고 유쾌한 로맨틱 코믹영화를 보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푸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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