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몰카가 맺어준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연애술사

kangdante 2024. 2. 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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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술사는 영화의 전반을 이끌어 가는 주제가 몰카범의 추적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며, ‘몰카 찾아 삼만리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영화이기도 하다. 

남녀간의 섹스는 건강한 성인이면 누구에게나 정상적인 것이겠지만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면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후반부 몰카로 인한 소문으로 학교에서 쫓겨나면서 다른 사람도 다하는 사랑을 한 것뿐인데..“ 라는 말하는 구희원(박진희)의 독백이 이 영화를 전반적으로 설명하는 것 같다. 

영화 연애술사는 역설적으로 몰카가 피해자 개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를 보여주지 못했고, 또한 어떤 경우라도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마술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포기한 것은 영화의 재미를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세상 모든 여자들이 자신만을 바라본다고 착각하는 신세대 마술사 우지훈(연정훈)"세상엔 두 가지 여자가 있지, 한 번에 넘어오는 여자와 공들여야 넘어오는 여자, 안 넘어 오는 여자는 없어"라며 천하의 바람둥이 기질을 타고난 남자이다. 

지훈은 치아 치료를 받으러 들린 병원에서 만난 미모의 치과의사 김현주(오윤아)와 언제나처럼 모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즈음, 그의 매니저 박동선(하하)으로부터 어떤 여자와 모텔에서의 정사장면이 고스란히 몰카에 찍혀 동영상으로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전화를 받게 된다. 

지훈은 그 상대 여자가 누구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생각도 나지 않지만 겨우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생각해 보니 고등학교 미술선생 구희원(박진희)이었으며, 구희원 또한 월 천만원 수입의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 한준석(최성욱)의 적극적인 프로포즈에 흡족해 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기에 놀라기는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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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몰카 사건으로 다시 만난 이들은 사생활을 훔친 그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범인 잡기를 결심하고, 희원의 다이어리에 꼼꼼히 적어둔 사랑 장소를 찾아 모텔 몰카 찾아 삼만리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났기 때문에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희원이가 성형외과 의사 준석과 결혼하였다면 어찌 되었을까? "끝까지 날 속이려고 했니? 넌 날 갖고 논거야"라는 준석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결과는 뻔했을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때문에 영화 연애술사의 당초 제목이었던 공식커플’(인터넷에 몰카가 뜨면서 전국민이 다 아는 커플이 된다는 뜻)을 포기하고 연애술사로 변경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사랑의 감정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으며 수시로 변하기 마련이다. 지훈에게 희원의 존재는 17번이나 사랑을 나누었던 사이지만 정작 희원의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 못하고 희수라 부를 정도로 그저 스쳐 지나간 한 여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언제나 그러하듯 사랑은 싸우면서 조금씩 싹트기 마련이고 그들 둘은 몰카 찾아 모텔을 오가며 티격태격 싸우다 하다 보니 어느새 조금씩 사랑 감정이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이다. 

학교에서 쫓겨난 어느 날 만취하여 쓰러진 희원을 업고 그녀 집에 도달하였음에도 다시 한번 집주위를 돌 정도로 지훈의 마음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으며, 그녀를 위한 지훈의 마술공연으로 그들의 사랑은 확인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연애술사의 재미는 마술사 지훈을 통해 '마술을 통해서라도 마음에 드는 여성을 넘어오게 할 수 있으면,' 하고 바라는 모든 남성들의 한결같은 소망과 '저 남자라면 한번 빠져보고 싶다.'는 여자들의 앙큼한 상상 이야기를 보며 대리만족에 빠져 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인터넷 화상채팅을 하다 올 누드까지 불사하는 등 등장할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내내 웃음보를 선사하는 동선(하하)월수입 천만원? 그럼 무조건 좋은 남자지, 괜히 튕기지 말고 술 먹자면 무조건 취하고, 호텔가자면 모른 척 따라 가는거야하며 지극히 현실적 사랑과 꾸밈없는 익살을 떠는 선희(조미령), 이들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행동들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이 영화의 재미라면 재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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