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을 쫓아가는 미스터리 추격 스릴러 영화, 루(LOU)
영화 ‘루(LOU)’는 전직 CIA요원이 반려견과 함께 조용히 은둔하며 살아가고 있는 섬에서, 어느 날 이웃의 어린 딸이 납치되자 폭풍우가 쏟아지는 광활한 자연 속으로 딸을 찾기 위해 납치범을 쫓아가는 미스터리 추격 스릴러 영화이다.
전직 CIA요원이 정부조직으로부터 추격을 피해 도망 다니는 영화는 대표적으로 맷 데이먼(Matt Damon) 주연의 ‘본 얼티메이텀’ 등 ‘본~’ 시리즈 등 많이 보아왔지만, 본 시리즈가 도피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라면 이 영화는 소극적 은둔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전직 CIA요원 루(엘리슨 제니)는 애완견 잭스와 함께 이웃에게 집세를 받으며 건물주로 살아가며 가끔은 잭스의 먹이를 위해 동물 사냥도 하고 있지만, 수시로 기억 속에 어린 아이가 끌려가는 모습을 회상하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어느 날 건물주 루는 세 들어 사는 해나(저니 스몰렛)와 집세 문제로 언쟁을 하고 난 후, 해나의 딸을 치일 뻔 하자 해나는 무섭게 루를 몰아붙이지만 루는 꿈쩍도 안하고 핀잔만 준다.
소낙비 폭풍우가 쏟아지는 날 숲속 도로에서 살인마 필립(로간 마샬그린)에 의해 차가 고장 난 남자를 태워준 사람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해나의 딸 비 역시 납치당하게 된다.
루는 해나에게 모든 재산을 남긴다며 이 섬을 떠나라는 편지를 쓰고 모든 것을 정리하려고 자신의 목에 총을 겨누고 자살하려는 순간, 딸이 납치되었다고 해나가 찾아오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다.
해나는 루와 함께 보안관에게 신고하려 자동차를 타려했으나 납치범 필립은 인간병기이면서 폭발물 전문가이기에 자동차를 폭발시켰으며, 이에 해나는 루와 함께 납치당한 딸 비를 찾아 쏟아지는 폭풍우 속으로 추격전이 시작된다.
추격의 고삐를 당기며 나아가던 중에 어느 가옥을 만나게 되자 그 가옥에 납치범이 있을 줄 알았지만 다른 사람이었으며, 그들과 한바탕 대결을 펼치고 뒤늦게 들어온 해나가 그들을 사살한다.
추격전이 펼쳐지면서 납치범 필립과 루, 그리고 해나와 관련된 과거 관계가 하나둘 밝혀지게 된다. 필립은 해나의 남편이자 비의 아빠였으며, 루는 전직 CIA요원으로 이란 쿠데타에 CIA가 개입되었다는 자료를 훔쳐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된 것이었다.
납치범 필립에 대한 과거도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한다. 루는 이란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위장결혼을 하고 필립을 낳게 되지만 필립이 누군가에게 납치되고 루는 아들을 구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한편, 아빠에게 납치당한 비는 아빠가 날개를 다친 나비를 손으로 비벼 죽이는 것을 보며 무서워하기 시작한다.
폭풍우 빗속 숲길을 뚫고 두 사람은 납치된 딸을 찾는 고행 길은 계속되며, 엄청난 소낙비에 절벽아래 계곡에는 거대한 물줄기가 흐르는 다리를 조심스레 건너려 하지만 결국 다리가 끊게 두 사람도 절벽으로 떨어지지만 구사일생 살아남는다.
이 영화를 보노라면 웬지 애잔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다. 마지막 해안 절벽의 등대에서의 딸을 구하기 위한 엄마와 납치범 아빠간의 사투, 그리고 거친 파도와 함께 펼쳐지는 버린 엄마에게 복수하려는 아들과 국가기관으로부터 도망 다니는 엄마와의 목숨을 건 결투를 보노라면 웬지 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들을 버린 엄마에 대한 복수치고는 애잔하고 잔인하며, 결국 추격하던 CIA헬리콥터에서 루에게 무차별 사격을 하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게 한다.
이 영화는 그 흔한 반전도 없고 스토리 또한 납치범을 쫓아가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버린 엄마에게 복수한다며 ‘엄마 안녕!~ 이제는 내 차례야!’ 하며 필립이 엄마에 대한 복수를 위해 자신의 딸을 납치한다는 내용이 가족애를 강조하는 미국영화치고는 웬지 낯설어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