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비리 형사와 검은 돈을 둘러 싼 액션 범죄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kangdante 2025. 6. 28. 06:15
728x90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관할구역 내 업주들로부터 뒷돈을 챙기며 하루 일과를 보내는 비리 형사가 40대 남자의 추락사 사고현장의 시신에서 검은 돈의 흐름을 기록한 메모리 칩을 발견하고 검은 돈을 차지하게 위해 벌어지는 액션 범죄영화이다. 

두 명의 형사를 파트너로 하여 경찰의 비리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로는 안성기와 박중훈 주연의 투캅스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투캅스에서는 비리 형사이기는 하지만 겉으로는 청빈한 형사인 것처럼 하고 실상은 지능적으로 뒷돈을 챙기는 형사와 그를 사사건건 견제하며 티격태격하는 코믹요소가 곁들인 영화이지만, 이 영화는 그런 코믹요소는 없는 것이 다르기도 하다. 

병든 부모나 자식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형사 자신이 비리나 범죄에 연루되는 내용이라든가 또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비리 형사가 되는 소재의 영화들은 너무도 흔히 볼 수 있는 내용들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반전(反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의 상사가 범죄사건의 핵심 관계자라는 소재도 식상하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요란한 경찰 사이렌 소리와 함께 40대 남자가 추락사 한 사고현장에 도착한 인천중구경찰서 강력2팀 형사 김명득(정우)과 동료 형사 이동혁(김대명)은 관할서 경찰은 떠나라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오승찬(박병은)과 서로에게 욕하며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명득은 광수대에 밀려 현장을 떠날 즈음 죽은 시체의 몸에 숨겨진 메모리 칩을 발견하고 아무도 모르게 주머니 속에 감춘다. 

사고현장을 떠난 명득과 동혁은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는 신기철(태항호)을 찾아가 뒷돈을 요구하며 삥땅을 뜯으려 했으나 신사장이 이에 응하지 않자 동혁은 행패를 부린다. 몽둥이까지 들고 설치는 바람에 신사장은 어쩔 수 없이 현금을 건네준다. 경찰차로 돌아 온 그들은 업소에서 뜯은 돈을 나누어 동혁은 도박장을 찾아가고 명득은 딸이 입원한 병원에서 치료비를 계산한다. 

한편, 명득은 추락사한 남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화교 출신의 차이나타운 조직폭력배 주기룡(백수장)의 클럽을 찾아가 이런 저런 정보를 얻으려 하고, 추락사 한 그가 경찰의 정보원이었으며 그에게 받기로 한 정보가 모조리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728x90

 

사진출처 : Daum 영화

 

그 후 명득은 추락사한 시체에서 가져온 메모리 칩의 내용을 검색하다가 억 단위의 현금거래에 대한 정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동혁에게 더러운 돈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돈이라고 하면서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메모리 칩 속 돈의 행방을 찾아 함께 빼내기로 한다. 

그럴 즈음, 명득과 동혁은 클럽에서 또 한 명의 협력자인 지구대 박정훈(조현철) 순경을 만나 함께 행동하기로 하고, 세 사람은 빼낸 돈의 배분에 대해 이견이 있었지만 각각 3등분으로 나누기로 합의한다. 

드디어 검은 돈을 빼내는 D-데이, 돈거래를 하고 있는 부두현장으로 잠입한 세 사람은 돈 가방을 챙겨 도망가려고 한다. 이때 의문의 총성과 함께 정훈은 총상을 입게 되고, 이어서 난장판이 된 현장은 총성과 칼부림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피투성이가 된 정훈과 함께 세 사람은 자동차로 가까스로 현장을 탈출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사건현장에서의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끝내 사망한 정훈을 안고 동혁은 대성통곡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은 정훈을 태운 채로 자동차를 호숫가에 밀어 가라앉게 한다. 

그들은 돈 가방 속의 예상 밖 많은 돈 액수에 놀라게 되고, 명득은 동혁에게 잠잠해질 때까지 절대 돈을 건드리면 안 된다고 말할 즈음, 반장으로부터 사건이 터졌으니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고 사고현장으로 온 명득은 수많은 기자들을 뒤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조사를 이어간다. 

광역수사대 강경민(김윤성) 형사 또한 시체로 발견되면서 합동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중국인 화교출신인 오기룡이 유력한 용의자로 주목받게 된다. 중국으로 돈이 흘러간다는 정보에 따라 강경민 형사 혼자 수사를 진행하다 죽었다는 현황도 보고된다. 또한, 지구대 순경이 광수대 팀장을 찾아와 파출소의 엽총 두 자루가 없어졌으며, 박정훈 순경 또한 출근하지 않았다고 보고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한편, 광수대 팀장 승찬은 아내 병원비 때문에 사건을 은폐했던 지난 사건을 들먹이며, 이번에도 딸 병원비 때문일 것이라며 명득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동혁은 그의 애인 유소진(임화영)에게 지금까지의 검은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몫이 20억쯤 되니 바로 필리핀으로 도망가겠다고 하면서 필리핀으로 함께 떠나자고 했으나 따르지 앉자 혼자 떠나려 할 때 경찰이 들이닥친다. 

명득은 범인이 동혁이라는 연락을 팀장으로부터 받게 되자, 건물의 비상벨을 누르고 부상당한 척을 하면서 동료경찰들을 따돌리고 동혁에게 도망갈 길을 열어주고 자동차를 준비해 준다. 

한편, 조직폭력배 주기룡은 명득에게 전화하여 돈을 가져 간 사람이 동혁이라는 사실을 안다며 빨리 돈 내놓으라고 다그치고, 광수대 팀장은 명득과 동혁의 돈 빼내자고 모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을 틀어주며 원래 그 돈은 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명득에게 몫을 챙겨줄테니 그 돈 어디 있느냐고 다구치고 동혁을 범인으로 만들면 깨끗해진다고 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범죄를 수사해야 할 경찰조직의 최고 꼭대기 광수대 팀장에서부터 관할 경찰서 두 형사, 그리고 최말단 지구대 순경까지 모두가 범죄관련자들로 연루된 자들이 수사를 벌이게 된다는 것이다. 범인이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한다는 아이러니가 벌어지는 현상을 보노라면 요즘 우리 사회가 대통령조차도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범죄수사에 대해 너무 둔감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영화의 광고에서도 비리 형사를 두고 생계형 형사 운운 하고 있지만, 무덤가에 가면 핑계 없이 죽은 사람 없듯 이 영화에서도 딸의 입원비를 위한다고는 하나 그런 이유로 인해 범죄가 용인될 수는 없는 것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