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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3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사랑영화, 형사(Duelist) 영화 ‘형사(Duelist)‘는 오래전 2003년에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다모(茶母)’의 하지원을 조선시대 여형사로 출연시켜 그 인기를 이어보고자 하였던 영화로, ‘다모’에서의 하지원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본다면 실망부터 하게 될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형사’에서는 드라마 ‘다모’에서처럼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검술장면도 별로 없고, 사랑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하지원의 사랑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다모’에서처럼 가슴 저미는 애틋한 사랑과는 견줄 바가 아니며,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극 추리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혈의 누’와 같은 스릴 넘치는 영화도 아니다. 오히려 화면 가득히 아름다운 자연 영상미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유덕화ㆍ장쯔이 주연의 중국 무협영화 ‘연인’을 생각나게 하며, .. 2024. 1. 20.
감성(感性)만을 자극하는 픽션 영화, 한반도 영화 ‘한반도’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무조건적인 배타적 감정과 대통령을 통해 민족적 자존심을 호소하며 60~70년대식 애국심을 강조함으로써 현실(現實)보다는 이상(理想)을, 이성(理性)보다는 감성(感性)만을 자극하는 동화(童話)같은 비현실적 픽션 영화이다. 영화 ‘한반도’는 남과 북이 통일을 약속하고 그 첫 상징으로 경의선 철도 개통식 날, 일본이 1907년에 체결한 대한제국과의 조약을 근거로 경의선 개통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하며 만약 일본의 허락 없이 개통한다면 한반도로 유입된 모든 기술과 자본을 철수하겠다는 협박을 한다. 한편, 사학계의 이단아 취급을 받아 온 젊은 사학자 최민재(조재현) 박사는 고종이 1907년에 체결한 조약은 일제 침탈에 대비해 진짜 국새(國璽)를 숨겨 놓고 가짜 국새로 .. 2023. 12. 23.
분노와 웃음, 그리고 감동이 있는 영화, 신기전(神機箭)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액션영화를 보노라면 영화 내용을 통해 국가의 자긍심이나 미국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활약상을 표현하는 영화들이 제법 많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영화를 통해 미국의 위대함을 은연 중에 보여주고, 또한 미국인이라는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방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반면, 그동안 우리의 사극(史劇) 영화나 TV 사극드라마를 보면, 언제나 주요 주제가 당파싸움이나 중상모략을 일삼고 나아가 궁중여인들의 권력쟁취를 위한 암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우리의 역사는 기억하고 싶지 않고 되돌아보고 싶지 않는 역사로 인식되기도 한다. 영화 ‘신기전(神機箭)’은 이처럼 되돌아보고 싶지 않을 만큼 뒤틀리고 얼룩진 사극영화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에도 민족적 .. 2022.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