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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96

여성 출연자가 없는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조직이 키운 장학생, 형사가 되어 돌아왔다.’ 라는 영화의 카피처럼 악질 중의 악질 양아치를 범죄 조직에서 가르쳐 형사로 만들었으나 조직의 바람과는 달리 정의로운 형사가 된다는 영화이다. 구동혁(김래원)은 자기 편한 대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느낌대로 살아가는 악질 양아치라 할 수 있다. 용돈 떨어졌다고 감옥에 수감된 아버지(오광록)를 면회 가서 동생 과외비 한다며 용돈 달라 떼쓰기도 하고, 친구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며 구원을 요청하자 그러겠다고 하고 곧장 경찰에 신고해 버린다. 또한 껍죽거리는 형사가 얄밉다고 복면을 한 채 목욕탕으로 뒤따라가 벌거벗은 형사를 다짜고짜 패기도 하고, 지하철 노약자석에 벌렁 드러눕고 일어나라고 호통 치는 할아버지를 향해 꼬나물고 있던 담배를.. 2023. 9. 2.
현실적 공감이 아쉬웠던 영화, 만남의 광장 영화 ‘만남의 광장’은 강원도 어느 휴전선 접경마을에 미군과 소련군에 의해 느닷없이 남과 북을 가로막는 철조망이 세워지면서 가족 간에 어처구니없는 생이별을 겪게 되자, 남과 북을 잇는 땅굴을 만들어 소위 “만남의 광장”에서 가족들과 비밀리에 만나야하는 아픔을 코믹한 해프닝을 통해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영화가 아무리 픽션이거나 웃음을 주기 위한 코믹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야 관객이 공감과 함께 재미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을 전혀 무시한 채 오직 억지상황 설정만으로 억지웃음만을 유발하는 영화라면, 역사왜곡일 뿐만 아니라 만화만도 못한 것이 아닐까.. 2023. 8. 26.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하고 싶은 영화, 점퍼(Jumper) 영화 ‘점퍼(Jumper)’는 자신이 원하는 곳이라면 순식간에 어디든 이동하여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그야말로 만화나 꿈속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액션 어드벤처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점퍼’를 보면서 문득 옛날 전래동화 중에서 머리에 감투 모자를 쓰면 자신의 몸이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고 투명하게 된다는 내용의 ‘도깨비 감투’라든지, 지팡이를 돌리며 어디로 가고 싶다고 주문을 외우기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내용의 ‘요술지팡이’ 등 어릴 적 즐겨 읽었던 만화가 문득 생각났다. 이 영화는 또한 요즘 TV마다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절경과 다양한 음식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든지 ‘텐트밖은 유럽’ 등 해외여행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 2023. 8. 19.
일탈을 꿈꾸다 인생을 망치는 영화, 쏜다 한국 영화 ‘투캅스’ㆍ‘공조’ 등이나 할리우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ㆍ‘언터쳐블’ 등에서처럼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이 이야기의 주류를 이루는 소위 버디무비(buddy movie)가 흥행에 성공하며 유행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비공식작전’ 등도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 ‘쏜다’ 역시 전형적인 버디무비라 할 수 있으며, 세상을 성실하고 모범적으로만 살아온 사회모범생인 구청 공무원 박만수(감우성)와 병든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도둑질을 한 다음 이를 위장하기 위해 경범죄로 잡혀 들어가는 수법으로 전과 15범이 되어버린 인생 낙오자 양철곤(김수로)이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의기투합하여 하루 밤 일탈(逸脫)을 꿈꾸다 끝내는 인생의 파국을 맞이한다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노라면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한.. 2023. 8. 12.
기존의 슈퍼 히어로 ‘~맨’ 시리즈와 차별화 한 영화, 핸콕(Hancock) 할리우드 영화는 새로운 영웅을 잘도 만들어 내는 것 같으며,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미국은 지금 새로운 슈퍼 히어로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반증(反證)이기도 하다. 영화 ‘핸콕(Hancock)’은 그동안 할리우드에 의해 탄생되었던 슈퍼 히어로 슈퍼맨에서부터 아이언맨까지 할리우드의 기존의 ‘~맨’ 시리즈와는 다르게 차별화 하여 핸콕(Hancock)이라는 새로운 거칠고 까칠한 꼴통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슈퍼 히어로에 걸맞지 않게 LA시민이 그에게 붙여준 ‘꼴통’이라는 이름이 그러하듯, 핸콕는 예전의 슈퍼히어로들과는 캐릭터가 사뭇 다르다. 위험에 처한 시민에게 나타나 항상 도와주는 설정은 예전의 캐릭터와 다를 바 없지만, 핸콕은 술주정뱅이일 뿐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주저 없이 행하는 얼간이 .. 2023. 8. 5.
선상(船上) 액션이 돋보이는 블록버스트 영화, 태풍(Typhoon) 영화 ‘태풍’은 애국심을 강조하는 할리우드식 영화를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김블(Gimbal)장치라는 특수기술에 의해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펼쳐진 선상(船上) 액션이 돋보이는 블록버스트 영화라 할 수 있다. 타이완 지룽항 북동쪽 220km 지점 해상에서 운항 중이던 한 선박이 해적에게 탈취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국정원은 탈취 당한 배에 핵 위성 유도장치인 리시버 키트가 실려 있다는 사실과 그 선박을 탈취한 해적이 대한민국에 귀순하려 했지만 외교적 문제로 거부되어 부모를 잃은 탈북자 출신이 원한을 품고 테러를 감행하려 하는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비밀요원을 선발하여 현지로 급파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현재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로 ‘쉬리.. 2023. 7. 29.
혼사를 앞둔 두 가족의 로맨틱 코믹영화, 못말리는 결혼 영화 ‘못말리는 결혼’은 우리의 전통을 중시하는 풍수지리가 박지만(임채무) 집안과 강남의 부동산 졸부 심말년(김수미) 집안 간에 혼사를 앞두고 두 가족 간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 할 수 있다. 닥종이 공예를 하는 박지만의 외동딸 박은호(유진)와 성형외과 의사인 심말년의 외아들 왕기백(하석진)은 우연히 패러글라이딩을 통해 알게 되고, 두 사람은 티격태격 다투다 결국 사랑을 하게 되지만 생활환경이 다른 두 집안 어른들은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유일한 장애물이 된다. 결혼이란 두 가족이 결합하는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이므로 당사자만 좋다고 무조건 성사되는 것이 아니기에 전혀 다른 생활방식으로 살아온 이들 두 집안의 결혼이 순탄할리가 없다. 이처럼 경제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뼈대가 .. 2023. 7. 22.
동화처럼 사랑스러운 로맨틱 영화, 행운을 돌려줘!(Just My Luck) 영화 ‘행운을 돌려줘!(Just My Luck)’는 황당한 스토리에 뻔한 반전으로 한편의 동화나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영화라 할 수 있다. 음반 홍보사에 근무하는 애쉴리 올브라이트(린제이 로한)는 마치 행운의 여신이 그녀를 따라 다니는 듯 언제나 넘쳐나는 행운으로 하는 일마다 즐거운 일만 가득한 여자이다. 중요한 계약을 앞둔 사장이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참석하지 못하자 대신 계약을 성공시킨다던지, 비오는 날 그녀가 우산을 채 챙기지 못하고 나오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던지, 데이트 직전 잘못 배달된 세탁물이 명품 드레스이기도 하는 등 그녀의 환상적인 운 좋은 상황은 계속되고 그 결과 사장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팀장으로 승진도 한다. 그러나 단 한 번의 키스로 그 행운이 마술처럼 사려.. 2023. 7. 15.
인간심리를 시험하는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를 보다보면 이 영화가 정말 ’배트맨‘ 시리즈 영화인가 의문이 갈 정도로 기존의 ’배트맨‘과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돋보인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영화의 주인공인 배트맨(크리스찬 베일)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조연인 조커(히스 레저)가 주인공으로 착각할 만큼 이 영화에서의 배트맨 비중은 상대적으로 축소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조커의 캐릭터가 배트맨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퍼펙트 한 인물로 그려지고, 조커의 캐릭터에 의해 이 영화의 승패가 달려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히스 레저(Heath Ledger)의 신들린 듯한 카리스마가 한층 돋보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 2023. 7. 8.
신비로운 모험세계를 찾아가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최근 신비로운 모험의 세계로 찾아가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인디아나 존스5, 운명의 다이얼’이 개봉되면서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의 늙지 않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2008년에 개봉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역시 1989년의 ‘인디아나 존스3, 최후의 성전’ 이후 19년 만에 화려하게 컴백하였던 영화라 할 수 있다.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시리즈 영화의 특징은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Tom Cruise)를 비롯하여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그리고 ‘람보’의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 등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과거의 주인공을 그대로 출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2023. 7. 1.
제한된 공간 속에서의 연쇄살인 스릴러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제한된 공간 속에서 연쇄살인에 의해 하나 둘 옆 사람들이 죽어가고, 범인 또한 살아있는 그들 가운데 하나라는 공포심을 유발하다 마지막 반전을 통해 사건이 해결되는 설정은 흔히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추리소설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과 우리나라 사극(史劇) 추리영화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던 ‘혈의 누’를 흉내 낸 현대판 추리 스릴러 영화라 할 수 있으며, ‘혈의 누’보다는 2% 부족함은 어쩔 수 없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와 스릴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이기는 하다. 우리나라에서의 미스터리 추리영화는 다소 취약한 장르이기는 하지만, 내용면에서나 흥행에서 성공한 ‘올드보이’를 비롯하여 ‘혈의 누’ 그.. 2023. 6. 24.
인간의 탐욕과 위선을 보여주는 영화, 혈의 누 영화 ‘혈의 누’는 등장인물들의 탐욕과 신분갈등에서 나타나는 살인에 대한 공포, 그리고 그 공포를 온몸으로 감당하면서 벌어지는 공포 미스터리 영화이며, 그리고 막판 반전 등 탄탄한 영화적 요소를 고루 보여주면서 시종일관 관람자를 압도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혈의 누'는 탐욕과 위선으로 일그러진 인간의 자화상을 사극 스릴러를 통해 보여 주고 있으며, 또한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인간의 끝없는 위선이 얼마나 우리를 비참하고 초라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혈(血)의 누(淚)' 즉, 피 눈물이라는 영화 제목은 연쇄살인사건과 관계있는 인간의 죄의식을 암시하는 것으로, 영화 막판에 쏟아지는 핏빛 빗줄기가 바로 인간의 광기, 그 자체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 '혈의 누'를 혹자는 조선시대.. 2023.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