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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3

아버지들의 외로움과 비애를 담은 영화, 우아한 세계 영화 ‘우아한 세계’는 조폭이기 때문에 삶 자체는 하루하루가 피곤하지만 가족과 안락하고 우아한 세계를 꿈꾸는 우리네 40대 아버지들의 외로움과 비애를 담은 아버지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속 아버지의 직업이 조폭이라 한편으로는 우리네 평범한 가족과는 다르다 할 수 있겠지만, 아내와 자식의 틈새에서 아버지가 겪고 있는 애처롭고 고달픈 모습은 여느 가족과 바를 바 없기 때문이다. 영화 ‘우아한 세계’는 삶에 지쳐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미령(박지영)의 바가지와 아버지의 직업이 조폭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라리 아빠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서슴지 않는 사춘기 딸 희순(김소은)의 무시 속에 살아가는 아버지 강인구(송강호)를 통해, 가족의 버팀목이었던 옛날의 아버지는 사라지고 아버지의 자리가 점차 위축되고 초.. 2024. 3. 9.
용서와 사랑에 관한 가슴 저미는 영화, 밀양(密陽) 영화 ‘밀양(密陽)’은 참을 수 없는 아픔이 극(極)에 달하게 되면 인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를 보여 주는 용서와 사랑에 관한 가슴 저미는 영화인 것 같다. 겉으로는 “저 행복해요”라고 웃고 있지만 가슴속으로부터 저며 오는 아픔 때문에 자신의 감정조차 주체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청준의 소설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였다는 영화 ‘밀양(密陽)’는 2시간 22분이라는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도 조금도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영화 내내 액티브(active)한 장면도 없고 감동적인 장면은 더더욱 없지만, 영화는 그냥 묵묵히 일상적이지만 행복해 보이지 않는 신애(전도연)의 하루하루를 쫓아갈 뿐이다. 한편으로, 영화 ‘밀양(密陽)’은 또한 보아도보아도 안타깝기만 하는 사랑은 과연 어.. 2023. 11. 18.
이념적 갈등보다 가족애가 돋보이는 영화, 의형제 그동안 남북분단의 아픔을 소재로 한 영화는 수도 없이 많이 제작되었고, 또한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을 거둔 영화들도 많았다. 우리나라가 처한 남북분단의 긴장과 갈등 자체가 영화적 소재로 적당할 뿐만 아니라, 분단의 아픔이라는 우리의 현실이 공감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동안 남북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중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를 비롯하여, ‘쉬리’ㆍ‘공동경비구역 JSA’ㆍ‘웰컴투 동막골’ 등이 우리나라 역대 영화 흥행순위 상위권에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남북문제를 소재로 하는 영화중에서도 진보정권으로 바뀌면 북쪽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표현방법에서 조금씩 달라졌다는 점이다. 특히, 2005년에 개봉된 ‘웰컴투 동막골’에서는.. 2022.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