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창경궁(昌慶宮)은 경복궁ㆍ창덕궁에 이어 조선시대 세 번째로 지어진 궁궐이며,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東闕)이라는 독립된 궁역을 형성하면서 창덕궁의 모자란 주거공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창경궁은 상왕(태종)의 거처를 위해서 세종이 마련하였던 수강궁(壽康宮) 터에 세조비 정희왕후ㆍ예종비 안순왕후ㆍ추존왕 덕종비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창건한 생활공간인 내전(內殿) 궁궐이었다.
창경궁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타 버린 것을 1616년(광해군 8년)에 다시 지었으며, 화재에서 살아남은 명정전ㆍ명정문ㆍ홍화문 등은 17세기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보여주며 명정전은 조선왕궁 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창경궁에는 왕들의 지극한 효심과 사랑, 왕과 세자의 애증, 그리고 왕비와 후궁의 갈등 등 왕실 가족 사이에 일어난 애증의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는 궁궐이며, 장희빈과 인현왕후, 영조와 사도세자 등의 현장이 바로 창경궁이기도 하다.
창경궁은 1909년(순종 3년)에 일제가 궁궐 안의 건물들을 헐어내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하고 궁의 이름을 창경원으로 낮추었으나, 1984년에 궁궐 복원사업이 시작되어 원래의 이름인 창경궁을 되찾게 되었다.
창덕궁에는 별도의 후원이 있어 자연친화적인 이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창경궁에도 다양한 나무숲길이 많기 때문에 궁궐 곳곳에는 만추의 울긋불긋 단풍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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