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도항에서 400m 떨어진 아름다운 섬 소록도(小鹿島)는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작은 사슴같은 섬이다..
마주보는 녹동의 지형이 사슴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녹두 또는 녹도라 불리다 녹동이 되었다고 하는데, 소록도는 <작은 녹도>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소록도는 하나의 작은 공화국이라 할 수 있다. 섬에는 우체국ㆍ성당ㆍ관공서 등이 갖추어져 있으나, 섬 전체가 한센인의 한(恨)이 서린 병원이기 때문이다..
사슴같은 아름다운 풍광에 사슴처럼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작은 섬 소록도는 빼어난 풍관과 산책로 같은 입구를 지나면 한센인의 눈물과 아픔, 그리고 한(恨)이 서려있는 병원이 보인다..
1916년 자혜의원이 소록도에 개원되면서 수 만명의 나병 환자들이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환자들은 아픈 몸을 무릅쓰고 일본인 원장들에 의해 관상수를 옮기고 각종 건물들을 짓는 등 섬 가꾸기에 동원되었다고 한다.
소록도에는 당시 끔찍한 수술을 자행하였던 자행되었던 감금실ㆍ교도소 등이 그때의 아픔을 간직한 채 남아있었다..
사망환자의 검시를 위한 해부실로 사용된 검시실(檢視室)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된 검시실(檢視室) 또는 해부실이라 불리는 이 건물은
두 칸으로 나뉘어져 있다.
앞 부분의 방은 주로 사망환자의 검시를 위한 해부실로 사용되었으며, 뒤쪽의 방은 정관절제(精管切除)를 집행하였던 곳이다..
정관절제는 한센병 환자의 근절을 위해 1927년 일본의 한센병 연구 의학자에 의해 제기되었는데, 병원 당국에서는 남녀 환자의 별거제를 실시해 오던 것을 1936년부터 정관절제를 할 경우 부부동거를 허용하였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인권 탄압의 상징물 감금실(監禁室)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7호로 지정된 감금실(監禁室)은 1935년 제정된 조선나예방령에 따라 설치된 일제 강점기 인권 탄압의 상징물이다.
이 령에 의해 한센 환자는 직업의 자유ㆍ거주이전의 자유ㆍ이동권을 박탈 당했으며, 환자들은 원장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이 곳에서 감금ㆍ감식ㆍ금식ㆍ체벌 등의 징벌을 받아야 했고, 강제 노역과 가학(加虐)에 굴종해야만 했다..
일제 말기에는 부당한 처우와 박해에 항거하던 환자들이 무수히 이곳에서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었으며, 출감 시에는 예외없이 정관절제를 당하였다고 한다..
한센병 자료실
소록도 공원은 1936년에 착공하여 1940년에 완공된 공원으로, 처음에는 <부드러운 동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공원을 조성하는데 연 6만여명의 환자가 동원되어 6천평 규모의 용지를 조성하고 주변 도시에서 암석을 채취ㆍ운반하였으며, 관상수는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반입하여 식재되었다고 한다.
해방과 더불어 공원 명칭이 오늘날의 <소록도 중앙공원>으로 개칭되었으며, 1971년과 1972년 두차례에 걸쳐 공원 용지를 확장하였다고 한다.
소록도 중앙공원에는 구라탑ㆍ다미안 공적비ㆍ세마 공적비ㆍ한하운 시비 등의 주요 기념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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