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살곶이다리는 조선시대 도성 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제일 긴 돌다리(石橋)였으며,
살곶이다리라는 명칭은 살곶이벌(箭串坪)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살곶이다리는 대원군의 경복궁 재건으로 다리의 반을 헐어 경복궁의 석재(石材)로 사용하는 등 훼손하여
거의 100여 년간을 폐쇄하였다가,
현재 양쪽 가장자리만을 원형으로 보존하고 있으며 보물 제1738호와 사적(史蹟) 제160호로 지정되어 있다.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류되어 한강으로 흘러드는 개울 위에 만든 살곶이다리는
일제 때 이 다리를 실측한 결과 폭 6m 길이 76m 규모였으며,
서울에서 금천교(禁川橋)ㆍ수표교(水標橋)과 함께 유명하였다고 한다.
살곶이다리 명칭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살곶이벌에서 비롯되었으며 한자명으로 전관교(箭串橋)라 부르지만,
원래 성종 때 붙여진 공식 명칭은 성현(成俔)의 용재총화(慵齋叢話) 제9권에 의하면 제반교(濟磐橋)라 불렀다고 한다.
살곶이다리는 세종 때 왕의 행차가 빈번하여 수행하는 중신들이 이곳을 건너는 일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기에
홍수에도 견딜 수 있는 석교(石橋)로 다리를 놓은 것이라고 하며,
1972년에 일부를 제외한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2011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살곶이벌’이라는 이름은 ‘화살이 꽂힌 곳'이라는 의미로 그 유래를 살펴보면,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거쳐 태종으로 등극하자
태조 이성계는 이방원의 등극을 부정하며 함흥으로 내려가 한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 후 신하들의 간곡한 청으로 함흥에서 돌아오는 태조는
이곳 중랑천 하류 한강가에서 천막을 치고 아버지를 맞이하는 태종을 향해 활을 쏘았으나 맞추지 못하고,
화살이 땅에 꽂혀 이 지역을 ‘화살이 꽂힌 곳’이라 하여 살꽂이 혹은 살곶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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