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날 미치게 하는 남자’는 영화를 보다보면 미국 프로야구 레드삭스 야구단의 홍보영화쯤으로 착각될 정도로 야구에 관한 이야기가 많지만, 승진을 위해 일 밖에 모르는 커리어 우먼과 열렬한 야구광과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등에서 관객에게 새로운 소재의 웃음을 선사하였던 패럴리 형제(바비 패럴리, 피터 패럴리) 감독이 이번에는 프로야구 시즌 중에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광적인 프로야구광과 미모의 비즈니스 컨설턴트와의 감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내 놓았다.
이 영화는 ‘어바웃 어 보이’로 친숙한 인기 작가 ‘닉 혼비’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이 영화에서 린지 역을 맡은 ‘드류 배리모어’는 그녀의 30번째 영화 ‘25살의 첫키스’와 제작과 주연을 겸했던 ‘미녀 삼총사’가 흥행에 성공하여 할리우드에서 영향력 있는 제작자 겸 배우이기도 하다.
영화 ‘날 미치게 하는 남자’는 린지 믹스(드류 배리모어)와 그녀의 여자 친구들이 나누는 수다라든지, 고등학교 교사 벤 라이트맨(지미 팰론)의 남자 친구들이 레드삭스팀 경기 입장권을 얻기 위해 벌이는 익살스러운 내용들이 가끔은 웃음을 선사하기는 하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가끔은 지루하다 느낄 정도로 스토리 전개는 밋밋하다.
린지는 늙기 전에 진짜 연애를 하고 싶어 하지만 그녀에겐 남자도 없고, 또 일밖에 모르기 때문에 사랑과는 담을 쌓고 있는 귀엽고 아름다운 비즈니스 컨설턴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드디어 고등학교 교사 벤과 운명적으로 만난다.
넘치는 센스와 유머, 그리고 자상함까지 갖춘 벤에게 린지는 첫 만남에서부터 마음이 끌린다. ‘그렇게 좋은 조건인데 왜 여태껏 결혼을 못했겠냐.’ 며 무언가 분명 결점이 있을 것이라는 친구들의 질투 섞인 말에도 린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볼수록 괜찮은 남자라 생각하며 마냥 행복해 한다.
그러나 그녀의 행복하였던 시간도 야구 시즌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벤이 ‘고백할게 하나 있다’며 자신은 스포츠에 미쳤으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스포츠, 그 다음에 섹스와 숨쉬기.’라고 린지에게 서슴없이 말한 것이다.
‘자기에게 모든 걸 맞추려고 애썼어, 사랑하니깐.’하며 린지는 벤에게 사랑을 호소하지만 그에게는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23년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해 온 프로야구 ‘레드삭스’가 더 소중하였던 것이다.
벤이 레드삭스 야구팀의 스케줄에 자신의 일상 스케줄을 맞추는 바람에 린지의 일과 일상은 엉망이 되고 승진과 사랑 사이에서 린지는 고민하게 되며 또한, 벤은 월드시리즈 최종 대회에서 린지와 함께 하는 바람에 양키전의 극적인 역전승을 보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게임이 진 선수들은 정작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식사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보고 게임이란 즐기는 것이지 그 결과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벤은 그가 가지고 있던 평생 관람권을 매각하려고 마음먹는다.
영화 막바지에, 벤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23년 동안 좋아했던 레드삭스 경기의 평생 관람권을 매각한다는 소식을 들은 린지는 이를 말리기 위해 경기장 반대편에 있는 벤을 찾기 위해 야구장을 휘젓고 다니다 끝내 사랑을 확인하는 키스장면은 마지막까지 참고 있던 지루함을 일거에 없애주며 감동적 보답을 함으로서 영화의 극적인 묘미를 느끼게 한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분 후의 미래를 미리 보는 액션 스릴러 영화, 넥스트(Next) (105) | 2023.11.25 |
---|---|
용서와 사랑에 관한 가슴 저미는 영화, 밀양(密陽) (95) | 2023.11.18 |
무도한 국가권력에 맞서는 영화, 본 얼티메이텀 (97) | 2023.11.04 |
리얼 액션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화, 다이하드4 (100) | 2023.10.28 |
평범하고 밋밋함을 벗어나지 못한 영화, 식객 : 김치전쟁 (82) | 2023.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