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경희궁(慶熙宮)은 조선시대 5대 궁궐 중 하나로, 1617년(광해군 9년)에 창건 때는 이궁(離宮)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경희궁은 원래 선조(宣祖)의 5남 정원군(定遠君)의 사저(私邸)였으며 집 근처인 색문동(塞門洞)에 왕기(王氣)가 서려 있다는 말에 따라, 이를 눌러 없애기 위해 별궁을 짓고 경덕궁(慶德宮)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경덕궁에는 창덕궁과 창경궁이 복구된 뒤에도 여러 왕들이 머물렀고 영조는 이곳에서 즉위를 했으나 몇 달만 이곳에서 지냈고, 이따금 왕의 즉위식이 거행되기도 하는 등 인조ㆍ효종ㆍ철종 등 10여 명의 왕이 살았지만 그 기간이 짧았으며 거의 빈 궁궐로 있었다고 한다.
경희궁은 궁의 규모가 크고 여러 임금이 이 궁에서 정사를 보았기 때문에 동궐(東闕)인 창덕궁과 비교하여 서궐(西闕)이라 불리기도 하였으며 창건 당시에는 경덕궁(慶德宮)으로 불렸다가 1760년(영조 36년)에 원종(元宗)의 시호인 경덕(敬德)과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경희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숭정전(崇政殿)은 경희궁의 정전(正殿)으로 경희궁 건설 초기인 1618년(광해군 10년)에 건립되었으며, 국왕이 신하들과 조회를 하거나 궁중 연회ㆍ사신접대 등 공식행사가 행해졌던 곳이다.
숭정전은 특히 경종ㆍ정조ㆍ헌종 등이 이곳에서 즉위식을 거행하였으며, 일제가 경희궁을 훼손하면서 일본인 사찰에 팔았으며 현 위치의 숭정전은 복원된 것이다.
경희궁에는 회상전ㆍ흥정당ㆍ집경당ㆍ숭정전ㆍ흥화문 등의 건축물이 있었으나 경술국치 뒤 건물들은 없어지고 그 터에 경성중학교가 세워졌으며, 그 후 1994년에 정전인 숭정전의 복원작업 등 몇몇의 전각들을 복원하였지만 대부분의 전각들은 사라지고 궁궐로서의 웅장한 면모를 잃고 말았다.
경희궁에는 현재 정전(正殿)인 숭정전(崇政殿)을 비롯하여 편전(便殿)인 자정전(資政殿)ㆍ영조의 어진(御眞)을 보관하는 태령전(泰寧殿)ㆍ숭정문ㆍ자정문ㆍ흥화문 등을 복원하였으며 현재는 공사관계로 숭정전만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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