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동일로에 위치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 시민들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근ㆍ현대 박물관으로 지난 2019년 9월에 개관하였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사람들의 기억과 감성을 담은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소통과 교감을 이루는 동북부 문화공간의 중심이 되는 문화시설이라고 한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으며, 상설전시는 서울풍경(1F)ㆍ서울살이(2F)ㆍ서울의 꿈(3F)ㆍ어린이체험실 '옴팡'(1~2F)ㆍ구치감 전시실(1F)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풍경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서울이 지금의 발전한 도시가 되기까지의 변화 모습을 보여주는 개괄 전시 공간이며, 대중문화와 문학작품 속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당시 사진과 함께 보여주며 급격한 환경 변화 속 시민들의 애환을 함께 느껴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해방 당시 서울은 90만 명 정도가 살았으며, 6. 25전쟁 이후 폭증에 폭증을 거듭하여 1000만 명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30여 년이었다고 한다.
서울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을 모아 서울 사람으로 재탄생시키고, 전국의 문화를 합쳐 서울 문화를 창조해내는 용광로였으며 이 창조의 결과물들이 서울을 세계 유수의 대도시로 만들었다.
서울이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중반부터였으며, 불량주택들이 철거되고 고층 업무용 빌딩이나 단지형 아파트가 건설되었다.
여의도ㆍ강남ㆍ잠실이 대규모로 개발되고 한강을 가로지르는 교량들이 속속 건설되었으며, 1970년에 서울인구는 500만을 돌파하였고 1978년에는 800만을 넘어섰다.
1990년대는 개인통신 전성시대였으며 전화번호를 수신하던 무선호출기(삐삐), 1997년에 등장한 발신전용 시티폰, 개인통신의 자유를 주었던 휴대폰, 그리고 PC통신과 인터넷 등 기술의 발달은 정보를 공유하게 되었다.
특히 개인용 컴퓨터가 연결된 인터넷은 정보획득이나 소비방식 뿐 아니라 일상 자체를 바꾸었으며, 21세기에는 디지털 휴대폰과 결합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서울살이에서는 서울에서 살아 온 '서울사람'들에 대한 전시공간으로, 서울에서 성장하고, 결혼하고 아기를 낳아 기르기까지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백 년 동안 서울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으며, 100여 년 전 20만 명 정도가 살았던 서울에는 현재 그 50배에 해당하는 1천 만 명의 사람들이 거주하며, 서울 사람들도 '서울내기'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더 나은 교육기회를 위해서 서울로 몰려든 청년들로 서울은 젊음이 넘치는 도시이자 청춘남녀가 만나 이별하고 사랑하는 공간으로 서울가족이 탄생하였다.
젊음과 사랑이 넘치는 기회의 땅 서울, 서울의 젊은 청춘이 서로의 짝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족을 이루고 비로소 '서울'에서 삶의 터전으로 뿌리를 내린다.
해방 이후 사회가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출산과 육아 환경이 변화하였으며, 1950년대 중반 출생인구는 800만 명으로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라 불렸으며 60년대부터는 증가한 인구의 감소를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밑돌아 저출산ㆍ고령화사회의 대책을 고민 중이며, 시대변화에 따라 서울내기의 탄생과 성장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쌀가게ㆍ동네 목욕탕ㆍ이발소 등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추억 속 장소나 물건들이 노후화ㆍ구조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사라지고 있다.
추억의 장소들은 비록 사라졌지만 서울의 유산과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여 서울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 생활유산을 회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오랜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자녀의 입신양명에 대한 바람이 강했던 서울 가족은 2세 교육에 열렬한 관심과 노력을 투자하였다.
해방 이후 의무교육으로 인해 아동의 취학률은 폭증했지만 교실과 교원 부족으로 2부제ㆍ3부제 교육을 하고 교사 1명이 100명 내외의 학생을 가르쳐야 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경쟁하던 학교에서의 추억은 서울내기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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