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최순우 옛집’은 제4대 국립박물관장이었던 최순우의 가옥으로, 대지 120평에 안채와 사랑채 등을 갖춘 1930년대 한옥이며 국가등록문화유산 제268호이다.
이 가옥은 건물 형태와 현판ㆍ정원 등이 조선 말기 선비의 멋과 운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1976년에 최순우 선생이 사들이어 작고할 때까지 살았으며 그가 타계한 후에는 외동딸이 거주해 왔다고 한다.
이후 이곳에 다세대 주택 건립이 추진되면서 헐릴 위기에 처하게 되자 2002년 12월에 문화유산보전운동 시민단체인 ‘한국내셔널 트러스트’가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이 건물을 매입함으로써 최순우 옛집은 ‘시민문화유산 제1호’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최순우 옛집은 2004년에 '혜곡 최순우 기념관'으로 개관하였으며, 오색단청의 화려함은 없으나 수수한 조선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한옥의 멋과 운치가 깊이 배어있다.
최순우 옛집은 전체적으로 ‘ㄱ’ 자형 안채와 ‘ㄴ’자형 바깥채로 건물이 앉혀진 이른바 튼 ‘ㅁ’ 자 형으로, 집 안쪽의 중심부에 작은 뜰이 있고 안채 바깥쪽으로 작은 장독대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조금 넓은 뒤뜰이 자리 잡고 있다.
뒤뜰에는 작은 석조물들이 바닥의 얇은 돌들을 따라 조심스레 펼쳐져 있으며, 1년여의 보수공사로 새 단장을 한 이 집은 낡은 문을 떼어낸 자리에 새 문을 달고 기형적이었던 처마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사랑방 앞에는 그의 친필로 ‘문을 닫으면 곧 깊은 산속’이라는 뜻의 ‘두문즉시심산(杜門卽是深山)’ 이라는 글귀를 새긴 현판이 걸려 있다.
방안에는 최순우 선생이 생전에 쓰던 자필 원고와 안경 등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선생의 지인들이 기증한 석상과 고가구, 그리고 도예가들이 기증한 백자들도 전시되어 있어 한층 볼거리를 제공한다.
혜곡((兮谷) 최순우(崔淳雨) 선생은 한국 도자기와 목공예ㆍ회화사 분야에 많은 학문적 업적을 남겼으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와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등을 집필하였다.
최순우 엣집은 혜곡 최순우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관람은 4월~11월까지이고, 화요일~토요일 기간동안 10:00~16:00까지 관람할 수 있고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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