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에 위치한 자규루(子規樓)는 1428년(세종10년)에 창건한 누각으로,
당시에는 매죽루라 불렀으나 단종이 이곳 관풍헌(觀風軒)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이 누각에 올라 자규사와 자규시를 지은 것이 계기가 되어 자규루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단종(端宗)은 누각에 올라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슬픈 나날을 보냈으며,
장릉지(莊陵誌)에는 자신의 슬픈 처지를 두견새(子規)를 빗댄 자규사(子規詞)가 전해진다.
자규루는 1605년(선조 36년)에 큰 홍수로 인하여 누각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민가가 들어설 정도로 폐허가 되었으나,
1791년(정조 15년)에 강원도 관찰사와 영월부사가 중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단종의 자규사(子規詞)
月白夜蜀魂啾(월백야촉혼추), 含愁情依樓頭(함수정의루두)
爾啼悲我聞苦(이제비아문고), 無爾聲無我愁(무이성무아수)
寄語世上苦榮人(기어세상고영인), 愼莫登春三月子規樓(신막등춘삼월자규루)
달 밝은 밤에 소쩍새 슬피우니, 시름이 깊어져 자규루에 기대었네.
너의 울음 구슬퍼 내 듣기 괴롭구나, 네 소리 없으면 이내 시름없으련만.
세상의 괴로운 이들에게 한마디 부치노니, 춘삼월 자규루에는 오르지들 마오.
관풍헌(觀風軒)은 조선 초기의 동헌(東軒)으로 사용되었던 관아 건물이며,
단종(端宗)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어
1457년(세조3년)에 청령포(淸泠浦)에 유배되어 있던 중 홍수를 피하여 일시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던 곳이다.
그해 10월 24일에 단종은 ‘바람을 보는 집’ 관풍헌(觀風軒)에서
단종 복위운동을 구실로 금부도사 왕방연(王邦衍)이 가져온 사약을 마시고 이곳에서 죽었다.
이곳은 현재 조계종 보덕사에서 포교당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건물은 팔작 맞배붙임 건물인 정사(正舍)와 정사 좌우의 익사(翼舍) 1동씩으로 모두 3동이며 일부 건물이 공사 중에 있다.
공사전 관풍헌 건물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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