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자리한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에는 조선후기 중산층 가옥형태의 오촌댁(梧村宅)을 비롯하여,
마을의 공동체 신앙물이라 할 수 있는 장승ㆍ솟대ㆍ돌탑, 그리고 효를 중시했던 조선시대의 효자각과 효자문 등 다양한 내용의 전시물들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오촌댁 가옥은 조선후기 중산층 가옥형태를 잘 보여주는 가옥으로,
경북 영덕군 영해면 원구1리에 있던 것을 2010년에 기증 받아 옮긴 건물이라고 한다.
오촌댁의 건립연대는 집을 해체 과정에서 ‘道光貳拾捌䄵戊申三月二日申時立柱上樑同日時’(도광이습팔년무신삼월이일신시립주상량동일시)
라고 적힌 상량문이 나와 1848년에 지어진 것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 가옥은 가운데 마당을 가진 □자 형식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으며,
거주 공간으로는 안방ㆍ상방ㆍ사랑방ㆍ문간방 등 4개의 방과 안마루(대청)ㆍ사랑마루가 있다.
그 이외에 정지ㆍ수장 공간으로 도장방과 고방이 있으며, 뒷마당에는 장독대를 두었고
오른쪽 마당에는 디딜방앗간과 우물ㆍ뒷간을 배치하였다.
연자방아는 평평한 원형의 돌 위에 다시 둥근 돌을 얹어 이것을 소나 말로 돌려 곡식을 찧는 도정(搗精) 기구로, 연자매ㆍ돌방아ㆍ돌방애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마을의 뒷산에는 대개 수호신을 모신 제당(祭堂)을,
마을입구에는 장승ㆍ솟대ㆍ돌탑ㆍ신목(神木) 등의 신앙 대상물을 두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이곳에 전시된 신앙 대상물들은 마을입구에 모셔지는 것 중 전국적으로 나타내는 형태를 연출한 것으로,
장승과 솟대는 전국 각 지방의 지역적 특성을 나타내는 것을 선정해 실물 크기로 만들어 세웠다고 한다.
효자각과 효자문은 조선시대 국가에서 허권(許權)에게 내린 효자정려(孝子旌閭)를 기념한 효자비와 그 보호 건물로,
효자비와 효자문을 통해 효를 중시했던 당시의 사회상과 건축기술ㆍ공예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이 건물은 전북 부안군 보안면 월천리의 허권 후손의 살림집 안에 있었던 것을 2008년에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옮기는 과정에서 기둥 일부를 보수하였고 담장을 둘러 영역을 표시하였으며, 효자각은 화려한 단청과 함께 연꽃 봉우리ㆍ용ㆍ봉황 등이 조각되어 있다.
효자문에는 ‘孝子門’이라고 쓴 현판과 호랑이, 그리고 매화ㆍ난초ㆍ국화ㆍ대나무(梅蘭菊竹)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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