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자리한 국립민속박물관 야외 전시장에는 1960~7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여러 상점건물들을 설치하여
당시의 일상생활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추억의 거리'를 실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추억의 거리'에는 근대화연쇄점ㆍ다방ㆍ식당ㆍ만화방ㆍ레코드점ㆍ이발소ㆍ의상실ㆍ사진관ㆍ초등학교 교실 등
다양한 옛 거리 모습을 재현하여 과거로 여행하는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근대화연쇄점은 1970년 대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등장한 상점으로, 구매ㆍ배송ㆍ광고ㆍ선전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여
경비를 절감하고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상품을 일정한 가격에 공급하였다고 한다.
추억의 거리에 설치된 근대화 연쇄점은 1977년 영화 '고교얄개'에 나오는 근대화연쇄점을 참고로 재현하였으며,
상점 안에는 당시 출시한 바나나킥ㆍ새우깡 등 먹거리와 하이타이 같은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다.
다방 중에서 그 당시 가장 많이 썼던 이름 중의 하나는 약속다방이었으며,
다방은 차를 마시고 쉬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적 중추 활동을 하는 공간이기도 하였다.
특히 음악다방이라는 공간은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문화를 공감하고 유행을 만들어냈던 장소였으며,
LP음악을 들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타임머신과도 같다.
이발소는 그 시절 남자들이 치장을 위해 들리는 유일한 곳으로,
겨울이면 연탄난로를 놓고 그 철사 줄에는 수건이 걸고 연통에는 비누 거품을 뭉갠 흔적은 그야말로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화개이발소는 종로구 소격동에서 2007년 8월 말까지 약 50년 이상 존재했던 이발소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이곳의 자료를 수집하여 이발소 의자ㆍ이발도구ㆍ이발소 그림 등 이발소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70년대 명동은 패션의 거리였으며,
의상실의 수가 눈이 띄게 늘어났고 쇼우 윈도우에 매력 넘치는 마네킹이 등장하면서 화려한 차림의 여인들이 유행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추억의 거리에 있는 장미 의상실은 1977년 당시 큰 히트를 쳤던 영화 ‘겨울여자’에 나오는 의상실 외관을 참고로 재현하였다고 한다.
만화방은 불편한 나무 의자와 연탄난로ㆍ흑백 TV 등이 있는 작은 규모의 가게로,
단행본도 재미있지만 연작만화로 만화방으로 유혹하기도 한 추억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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