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인왕산 기슭에 드넓게 자리한 석파정(石坡亭)은
조선 말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의 별서(別墅)로서 현재는 개인 소유로 되어 있다.
석파정(石坡亭)은 정자 이름이 아니라 석파(石坡) 이하응(李昰應)의 호를 붙인 건물을 일컬으며,
안양각(安養閣)ㆍ안태각(安泰閣)ㆍ낙안당(樂安堂)ㆍ망원정(望遠亭)ㆍ유수성중관풍루(流水聲中觀風樓) 등 8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어 있다.
석파정 주변에는 인왕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흐르고 그 위에 중국식 정자가 세워져 있으며,
뜰이 넓고 수목이 울창하여 꽃피는 봄과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치를 자아낸다.
석파정은 또한 서울 성곽의 북서쪽밖에 자리 잡고 있어서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조선 말기의 건축술이 조화된 대표적 건축이라 한다.
석파정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안양각 오른쪽 뜰에 자리한 수백년 된 반송(盤松)으로,
이 노송은 옆으로 가지를 벌려 마치 차일(遮日)처럼 되어 있으며 그 아래 그늘만도 꽤 넓어 여름철에는 피서처가 된다고 한다.
노송은 천년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천세송으로 이름 지어졌다고 하며,
수령(樹齡)은 약 650년의 세월을 지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석파정은 원래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세도가인 김흥근(金興根)의 별서였으며,
터 뒤쪽 바위에는 三溪洞(삼계동)이라는 글자를 새겨놓아서 그가 살 당시에는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라 불렀다.
흥선대원군은 주변 풍경이 온통 바위산이라 자신의 호 마저 석파(石坡, 돌고개)로 바꾸었고
집 앞 개울의 정자를 석파정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석파정은 서울미술관 부대시설로 미술관을 관람(입장료 11,000원)하는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지만,
석파정 관람만을 원할 때는 별도 입장료(5,000원)를 부담하고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 관람시간은 10:00~18:00이고 석파정 관람시간은 11:00~17:00이며(평일ㆍ주말 1시간 무료주차),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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