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우리 동네 애기능터 오동근린공원에는 흐드러지게 핀 노란 개나리꽃을 비롯하여
단아하고 우아한 순백의 목련(木蓮) 등 형형색색의 다양한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였다.
목련(木蓮)이라는 이름은 ‘연꽃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이 나무에 달린다.’라는 의미라고 하며,
가지 꼭대기에 한 개씩 커다란 꽃을 피우므로 고고하면서도 순백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꽃이다.
목련(木蓮)은 잎이 나기 전에 4월 중순부터 길이 5~8cm 정도의 긴 타원형의 하얀 꽃이 먼저 피며,
가지는 굵고 털은 없으며 꽃잎은 6장으로 백색이지만 안쪽은 연한 홍색이고 향기가 있다.
전통적인 목련은 자주색의 자목련(紫木蓮)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목련은 하얀 백목련을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목련꽃에는 슬프고 애잔한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옛날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는데 그녀는 모든 신랑감을 마다하고 오직 북쪽 마을의 늠름한 바다지기만을 흠모하다가,
어느 날 공주는 사모하는 바다지기를 만나기 위해 몰래 궁궐을 빠져나가 그를 찾아 갔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이미 결혼을 하여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실망한 공주는 이룰 수 없는 사랑임을 깨닫고 바다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으며,
이 사실을 안 바다지기는 공주의 사랑에 감동하여 시신을 거두고 잘 묻어 주었으며
그 이후로 바다지기는 결혼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 아내에게도 잠자는 약을 먹여 죽이고 말았다고 한다.
나중에 가엾은 두 여인의 무덤에 꽃이 피어났는데 공주의 무덤에는 희고 아름다운 백목련이,
그리고 바다지기 아내 무덤에는 자목련이 피어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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