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에 위치한 호로고루성(瓠蘆古壘城)은 임진강 북안(北岸)의 얕은 구릉(丘陵) 위에 축조된 고구려의 성으로,
남한지역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 고구려 유적이라고 한다.
호로고루성은 삼각형을 이루는 지형의 한쪽에만 지상성벽을 쌓아 구축하였던 성으로,
고구려가 남진을 하기 위해 육로로 내려오는 최단 코스로 남진의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호로고루성의 둘레는 401m로 크지 않지만 남쪽과 북쪽은 현무암 절벽을 성벽으로 이용하고,
평야로 이어지는 동쪽에만 너비 40m 높이 10m 길이 90m 정도의 성벽을 쌓아 삼각형 모양의 성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수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성 내부에서 건물지(建物址)와 수혈유구(竪穴遺構)ㆍ대규모 석축집수지ㆍ우물ㆍ목책(木柵) 등 다양한 유구와
연화문와당ㆍ치미ㆍ호자ㆍ벼루 외에도 많은 양의 고구려 토기와 기와가 출토되었다고 한다.
임진강 유역은 강가 절벽이 높이 10~15m 정도의 수직절벽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강가 절벽의 구릉에 성을 축조할 경우
특별히 성벽을 쌓지 않더라도 적을 막아낼 수 있는 천혜의 요충지라고 한다.
호로고루성 바깥으로는 보리가 어느 듯 누렇게 익어가고,
성 안쪽으로는 여유롭게 흐르는 임진강 물줄기가 주변의 여러 풍광과 어울리며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것 같다.
광개토대왕릉비(廣開土大王陵碑)는 북한에 소재한 국보급 고구려 유물 및 벽화고분을 2002년에 북한에서 직접 모형으로 제작하여
남북사회문화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들여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비를 소장하고 있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2015년에 연천군에 이 비를 무상 기증하였으며,
고구려 유적지인 이곳에 이 비를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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