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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3

애처롭고 애틋한 사랑에 대한 영화, 너는 내 운명 영화 ‘너는 내 운명’은 약한 자에게는 유난히 동정심을 발동하는 우리나라 국민정서를 꿰뚫으며 가끔은 관객을 웃기다가 마지막 끝날 무렵에서 종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흐르게 만드는 정통 멜로영화이다. 영화 ‘죽어도 좋아’를 연출한 박진표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는 해피엔딩(진정한 해피엔드인지는 관람객 스스로의 몫이겠지만)으로 끝남으로써 슬며시 흐르던 눈물을 잠시 멈추게 한다.  장래 자신의 목장을 갖는 것을 꿈으로 살아가는 30대 중반의 석중(황정민)은 지금은 비록 단 한 마리 젖소가 전부이고 필리핀 여자와의 중매까지도 허사로 끝났지만, 통장을 5개나 갖고 있는 평범하지만 성실한 농촌 노총각으로 어머니(나문희)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다방으로 출근하기 위해 스쿠터를 타고 가.. 2024. 8. 24.
용서와 사랑에 관한 가슴 저미는 영화, 밀양(密陽) 영화 ‘밀양(密陽)’은 참을 수 없는 아픔이 극(極)에 달하게 되면 인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를 보여 주는 용서와 사랑에 관한 가슴 저미는 영화인 것 같다. 겉으로는 “저 행복해요”라고 웃고 있지만 가슴속으로부터 저며 오는 아픔 때문에 자신의 감정조차 주체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청준의 소설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였다는 영화 ‘밀양(密陽)’는 2시간 22분이라는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도 조금도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영화 내내 액티브(active)한 장면도 없고 감동적인 장면은 더더욱 없지만, 영화는 그냥 묵묵히 일상적이지만 행복해 보이지 않는 신애(전도연)의 하루하루를 쫓아갈 뿐이다. 한편으로, 영화 ‘밀양(密陽)’은 또한 보아도보아도 안타깝기만 하는 사랑은 과연 어.. 2023. 11. 18.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 인어공주 영화 ‘인어공주’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반찬가게 사장님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전도연의 30대 초반 풋풋했던 시절의 영화로, 처녀시절 엄마와 현재의 딸로 1인 2역을 하며 잔잔한 감동을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인어공주’라는 영화제목이 그러하듯 소설로 치면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감칠맛이 있으나, 옥에 티라면 조금은 작위적인 내용으로 현실적 공감대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목욕탕 때밀이 엄마 연순(고두심)의 지나친 억척 캐릭터도 그렇고, 우체국 집배원을 비참하고 무기력한 인생의 낙오자로 표현한 것도 그렇다.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도 집배원을 난도질한 전력이 있지만, ‘인어공주’가 십수년전 영화이기는 하지만 .. 2023.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