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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 인어공주

by kangdante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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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어공주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반찬가게 사장님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전도연의 30대 초반 풋풋했던 시절의 영화로, 처녀시절 엄마와 현재의 딸로 12역을 하며 잔잔한 감동을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인어공주라는 영화제목이 그러하듯 소설로 치면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감칠맛이 있으나, 옥에 티라면 조금은 작위적인 내용으로 현실적 공감대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목욕탕 때밀이 엄마 연순(고두심)의 지나친 억척 캐릭터도 그렇고, 우체국 집배원을 비참하고 무기력한 인생의 낙오자로 표현한 것도 그렇다.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도 집배원을 난도질한 전력이 있지만, ‘인어공주가 십수년전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때 당시에도 대부분의 우체국 집배원은 고학력이고 또한 경제적으로도 보통의 직장인 정도의 여유를 누리고 사는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시절의 아빠 진국(박해일)은 분명 열정적이고 활기찬 집배원이었는데 단지 착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이가 들어 그처럼 무기력하게 변할 수 있는 것인지 의아스럽다. ‘착하다는 것은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말이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는 말이기는 하지만 집배원을 그렇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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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그럼에도 영화 인어공주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무기력한 아빠가 갑자기 집을 나가버리자 우체국 직원인 나영(전도연)은 우체국에서 보내주는 해외여행을 포기한 채 아빠를 찾아 엄마 아빠의 고향인 섬마을로 가게 된다. 

그 곳에서 나영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젊은 시절의 아빠와 엄마를 만나게 된다. 맑고 순수하기만 한 젊은 시절의 엄마 연순(전도연)의 모습에 나영은 놀라게 되며 그들과 함께 사랑을 느끼고 확인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영화 인어공주는 가끔은 웃게 하고 또 가끔은 우리의 지난 시간들을 생각나게 하는 여유를 주기도 한다. 또한 우리의 마음이 처음만 같아라를 주문하기도 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초심을 지킨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다소 어려운 주문이기는 하지만 직장에 처음 입사했을 때의 각오, 사랑을 처음 하게 되었을 때의 조심스럽고 애틋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 이러한 마음들이 평생 변하지 않는다면 우린 얼마나 행복할까를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의 압권 장면은 무엇보다 젊은 시절의 엄마(전도연)와 현재의 딸(전도연)이 만나 생활하며 서로와 대화를 나누는 전도연의 12역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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