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설봉산(雪峯山)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영월암(映月庵)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하고 북악사(北岳寺)라 하였으며,
산 이름도 북악(北岳)이라 하였다고 하나 사실여부를 확인할 실증적 자료는 없다고 한다.
영월암에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애여래입상과 석조광배(石造光背) 및 연화좌대(蓮花座臺)가 남아있으므로,
신라 말이나 고려시대에는 사세(寺勢)가 꽤 융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해진다.
북악사(北岳寺)는 고려이후 조선 중기까지 그 사세가 알려지지 않았다가
1774년(영조 50년)에 영월대사(映月大師) 낭규(郞奎)가 북악사를 중창하고 자신의 법호를 따 영월암(映月庵)으로 절 이름을 고쳐 불렀다고 한다.
북악사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신경준(申景濬)이 편찬한 사찰자료집인 가람고(伽藍考)에 북악사가 기술되어 있고,
1799년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와 1760년에 편찬된 여지도서(與地圖書)에도 북악사 이름이 보인다고 한다.
영월암의 현존 건물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아미타전(阿彌陀殿)ㆍ삼성각(三聖閣)ㆍ적광전(寂光殿)ㆍ요사채 등이 있고,
중요문화재로는 마애여래입상(보물 제822호)ㆍ석불좌상ㆍ3층 석탑 등이 있다.
영월암은 현재 대규모 주변공사를 하고 있어서 공사 잡자재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어 경내가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이며,
입구에서 영월암까지 오르는 길이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올라가야 한다.
영월암 대웅전 뒤편에 있는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은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보물 제822호이다.
마애불은 높이 9.6m로 거대한 자연 암석을 이용하여 조성되었으며,
머리와 양 손은 얕게 부조하였고 옷 주름 등은 선각으로 처리하였으며, 둥근 얼굴에 눈ㆍ코ㆍ입을 크고 뚜렷하게 조각하였다.
머리는 지혜를 상징하는 육계(肉髻)가 없는 민머리이고 지그시 감은 눈ㆍ넓적한 코ㆍ두툼한 입술 등은 온화한 인상을 주며,
목에는 번뇌ㆍ업(業)ㆍ고통을 상징하는 삼도(三道)가 있다.
두 손은 가슴 앞으로 올려서 오른손은 엄지와 약손가락을 맞댄 채 밖을 향하여 있고,
왼손은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고 있으며,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입었는데 오른팔에 걸친 옷주름이 U자형으로 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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