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에 자리하고 있는 영릉(英陵)은 세종대왕(世宗大王)과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沈氏)의 능으로,
조선왕릉 최초의 합장릉(合葬陵)이며
병풍석(屛風石)을 생략하고 난간석(欄干石)만 둘렀으며 혼유석(魂遊石) 2개를 배치하였다.
영릉의 지세는 층층이 해와 달의 모습을 띠면서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내려오는 형국으로 조선 왕릉 중에서 최고의 명당자리라고 하며,
원래는 헌릉(獻陵)에 있었던 것을 1469년(예종 1년)에 이곳으로 이장(移葬)하였다고 한다.
세종(世宗)은 태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1418년에 왕위에 올라 32년간 재위하면서,
훈민정음 창제ㆍ측우기 등 과학기구 발명 등 정치ㆍ경제ㆍ문화ㆍ과학ㆍ군사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소헌왕후(昭憲王后)는 세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공비(恭妃)가 되었는데 1432년(세종 14년)에 왕비로 호칭이 고쳐졌으며,
8남 2녀를 낳은 후 세종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소헌왕후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태종의 능인 헌릉에 능이 조성되었고 4년 뒤 세종이 세상을 떠나자 합장릉의 형태로 조성되었으며,
그 후 풍수지리상 자리가 좋지 않다고 하여 1469년(예종 1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조선왕릉은 조선 왕실의 의례서인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근거하여 조성되었으며,
왕과 왕후를 하나의 봉분에 안장하는 합장릉(合葬陵)을 기본으로 삼고
왕릉에 따라 단릉(單陵)ㆍ쌍릉(雙陵)ㆍ동원이강형(同原異岡形)ㆍ동원상하릉(同原上下陵)ㆍ삼연릉(三連陵)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조선왕릉은 봉분(封墳)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조성하여 통제하고 있지만,
세종의 영릉은 봉분 입구까지 관람로를 조성하여 근접거리에서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영릉 재실(齋室)은 왕릉을 지키고 관리하는 참봉(종9품)과 령(종5품) 등이 지내던 곳으로,
제향(祭享)을 지낼 때는 제관들이 재실에 머물면서 제향에 관련된 일들을 준비하였다.
재실은 집무실인 재방을 비롯하여 제향을 준비하는 전사청(典祀廳), 향과 축문을 보관하는 향대청(香大廳),
그리고 제기(祭器)를 보관하는 제기고(祭器庫)와 부속공간인 행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건물은 2006년과 2017년 발굴조사 결과와
조선후기의 문헌인 영릉보토소등록(英陵補土所謄錄)과 춘관통보(春官通考)의 기록을 근거로 하여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현재의 재실 모습으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이 재실 건물은 재실이 소실되어 1970년대 성역화 사업 때
현 위치에 삼문ㆍ행랑ㆍ재방 안채만 복원되었다가 현재는 원래의 위치에 재실을 복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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