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훈련 국정과제의 성공적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무원 교육훈련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교육기관을 다녀오는 8박9일간의 해외연수가 있었다.
□ 넷째 날, 필리핀의 마지막 아침
필리핀의 마지막 아침이다. 오늘 오전 스케줄은 특히 시내관광과 쇼핑으로 예정되어 있어 마음이 여유로워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아침식사를 위해서는 일어나야했다.
며칠간 나의 입맛을 고급스럽게 해주던 EDSA Shangri-La Hotel의 우아한 아침식사도 이제 마지막인가 보다. 식사를 마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서울에 전화를 하였다. 아내가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한다. 다행히도 전화상으로는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안심은 되지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함께 해외여행을 하여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 메가 몰(Mega mall) 쇼핑투어
쇼핑을 위해 룸메이트 김과장과 거리를 나섰다. 막상 시내로 나왔으나 메가 몰(Mega mall)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버스를 타고 갈 때는 지척에 있는 것 같았는데 막상 걸어서 찾으니 쉽지가 않다. 짧은 영어지만 물어물어 도착하였다. 우선 발길 닫은 곳이 plaza였다. 도착해서 보니 여기가 바로 지난밤 와인 한잔 했던 바로 그 곳이었다. 호텔 바로 앞인데 헤매고 다녔던 모양이다. 허참!! 한 바퀴 돌았구나.
이 곳 plaza는 Mega mall보다는 다소 값싼 상품을 판매한다 하니 여기부터 둘러보기로 하였다. 마침 장사무관 일행도 같이 만나 함께 입장하였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마땅히 쇼핑할 물건이 없다. 한 시간여를 둘러보았지만 결국 아무 것도 사지 못하고 Mega mall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Mega mal에서의 쇼핑도 결국 불발로 끝났다. BC카드만 있으면 얼마든지 쇼핑이 가능한 것을 알았지만 대부분 달러 현찰로만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카드와 원화만 준비하고 왔는데 원화 결재는 무용지물 화폐이다. 국력의 한계를 실감해 본다.
계획된 쇼핑은 못하고 호텔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은 닦아오고 있어 더 이상 쇼핑할 시간이 없다. 우리 일행 4명은 한국식당에서 생선찌개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모처럼 얼큰한 한국음식을 먹으니 속이 다 시원하다.
□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도착
화려하였던 EDSA Shangri-La Hotel을 오전 12시에 체크아웃하고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으로 향하였다.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신고를 하려는데 양사무관에게서 드디어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였다. 비행기 티켓을 분실하였다는 것이다. 재발급을 신청했으나 항공사가 틀려 안된다는 말에 부랴부랴 재구입을 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
겨우 모든 수속을 마치고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쇼핑을 위해 공항 면세점을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선물 구입이 한편으로는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다. 겨우 열쇠고리 몇 개와 물소 목공예, 그리고 건조 망고 수개를 구입하였다. 이렇게 처음부터 안달을 하지 않아도 쇼핑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기에 지금 생각하니 이것도 경험이다.
□ 말레이시아 향발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MH0705 비행기는 16시 20분에 정확히 이륙하여 3시간 30여분 후인 20시 경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였다. 여기는 필리핀과 시차가 없고 여전히 한국과는 한 시간의 시차이다.
말레이시아 인사원 동방정책과장의 영접으로 말레이시아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쿠알라룸푸르의 첫 인상은 잘 정비되고 깨끗한 도시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보다 후진국으로 인식해 왔던 생각이 단숨에 깨지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어쩌면 우리나라보다 휠씬 더 풍요롭고 살기 좋은 나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전 수상인 마하티르(Mahathir bin Mohamad)에 의해 추진된 ‘동방을 배우자(Look East Policy)’정책에서 보듯 일본과 우리나라의 좋은 점(본래는 일본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후에 한국도 포함시켰다고 함)만을 배운 것 같다.
쿠알아룸푸르 국제공황도 인천국제공항을 모방한 듯 시내에서 20여km 외곽에 인천공항보다 더 큰 규모로 건설한 것 같다. 지금은 시설의 50%만 활용하고 있다하니 그 규모를 알만하다.
□ The Regent Hotel 투숙
The Regent Hotel에 여장을 풀자마자 말레이시아 인사원(PSD) Abdul 국장의 저녁만찬이 있었다. 이미 기내식으로 저녁을 마쳤기에 별로 생각이 없었지만 가벼운 국수종류와 과일이 준비되었다. 국수는 꼭 컵라면 면발 같았지만 국물은 그런대로 맛이 있었던 것 같다.
침실에 들어오니 이미 시간은 12시가 되었다. 서울시간으로는 도저히 전화할 수 없는 시간이기에 도착 안부전화는 내일로 미루어야 했다. The Regent Hotel는 필리핀 호텔보다는 한수 아래인 듯 하고 건물도 꽤 오래된 것 같다. 자! 이제 또 새로운 내일을 위해 주무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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