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훈련 국정과제의 성공적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무원 교육훈련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교육기관을 다녀오는 8박9일간의 해외연수가 있었다.
□ 셋째 날, 빌라 에스쿠데로(Villa Escudero) 관광
오늘은 공식 기관방문 일정은 없고 빌라 에스쿠데로(Villa Escudero)로 문화탐방을 하는 날이다. 이곳까지 가는 시간만도 2시간 이상이 소요되니 공식 일정이 없더라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오늘 아침도 언제나처럼 어떤 맛있는 것으로 먹을까 고민하게 하는 아침식사이며, 워낙 다양하고 맛난 음식들이 많아 골라먹는 재미가 바로 이것 같으며 식사량의 한계(?)를 탓할 뿐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 내 수영장 주변을 산책하였다. 아침이라 수영하는 사람은 없었다. 호텔을 이용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곳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통역이 바뀌었다. 우연히 필리핀으로 Tour왔다가 결국 이 곳에서 성공하려고 정착하였다는 그가 비가 촉촉이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필리핀 고속도로의 차이점 6가지를 알려준다.
첫째는 오토바이가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고, 둘째 과속 측정기가 없고(중고차가 많아 과속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셋째 중앙분리대가 없고, 넷째 방음벽이 없으며, 다섯째로는 비상전화가 없고, 마지막으로 트럭 뒤에도 사람이 탑승할 수 있다고 한다.
간간히 내리던 비도 빌라 에스쿠데로(Villa Escudero)에 도착하니 그쳤다. 안내인이 웰컴 쥬스로 우리 일행을 환영한다. full tour로 티켓팅하였으며 우선 박물관부터 관람을 시작하였다.
빌라 에스쿠데로(Villa Escudero)는 필리핀의 토속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개인 농장으로, 박물관에는 중국 도자기ㆍ전통 은마차ㆍ조각품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필리핀 전통식사와 카라바우(물소가 끄는 마차)와 대나무 뗏목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은 개인 소장품으로 마련된 곳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 많은 물품들을 개인이 마련했는지 그 규모가 대단하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물소 마차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인공폭포아래 발을 담그고 점심식사를 한다고 하는 사전 설명에 독특한 발상 같아 큰 기대를 가지고 도착하였지만 실망이었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규모도 그렇고, 특히 음식에서 풍겨 나오는 역한 냄새가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고급 음식만 먹다가 토속음식을 대해서인지 너무나 적응이 안된다. 나뭇잎에 싼 밥과 생선 구은 것, 그리고 바베큐 고기를 제외하고는 냄새조차 맡기 어렵다. 그나마 생선 구은 것을 제외하고는 도저히 입에 맞지 않아 맥주와 함께 생선만 3마리 먹고 말았다.
식사를 마치고 수영과 보트타기를 한다고 하는데 난 2가지 모두를 포기하고 말았다. 자신이 스스로 노를 저어야 한다는 것이 그랬고 또한 아무래도 예전부터 물과는 친해질 수 없는 모양이다. 단장을 비롯한 몇몇 일행이 보트를 탓지만 곧이어 쏟아진 소낙비를 그들은 고스란히 맞았다. 어휴!!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보트를 안타는 대신 룸메이트 김과장과 장사무관과 함께 주변산책을 하였다. 사방이 조경으로 꾸며져 산책길로는 안성맞춤이다. 마침 소낙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잠시 비를 피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곳의 소낙비는 1시간을 넘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얼마 되지 않아 내리던 소낙비는 언제 그렇게 쏟아졌는가 모를 정도로 그치고 햇볕이 내려 쬐였다.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더워 매점에서 콩그리쉬 영어를 동원하여 커피를 주문하였다. 한결 점심 먹은 것이 개운해 지는 듯하였다.
곧이어 필리핀의 역사가 담겨있다는 민속공연이 시작되었다. 단조로운 공연이 재미없기도 하였지만 맥주 한 병에 취기가 돌아서인지 쏟아지는 졸음을 주체하기가 어렵다. 한숨 푹 잤으면 좋겠다.
공연 마지막 즈음에 공연자들과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기에 번뜩 잠에 깨어 무대로 달려갔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하는데 부지런히 찍어야겠다.
빌라 에스쿠데로(Villa Escudero) 나오는 출구에 우리들의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아까부터 사진사가 우리 일행을 따라 다니며 사진을 찍을 때는 모두가 ‘저 사람 왜 자꾸 찍지?.. 찾아가지도 않을텐데,,’ 하던 사람들이 다투어 찾아간다. 단체로 찍은 것은 먼저 집는 사람이 임자다. 허참!.. 왜들 이러지.. 내 사진은 그나마 독사진 2장이 있어 찾을 수가 있었으나 단체사진은 한 장도 구하지 못했다.
□ 필리핀의 마지막 회포
귀로 길에 올랐다. 저녁식사는 대사관 홍서기관이 소개한 일식집 ‘스시’에서 하였다. 소수의 부를 지닌 사람들은 이렇게 북적거리며 고급식당에서 일상을 즐기며 사는 것 같아 보인다. 하기사 우리 한국인들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홍서기관의 안내로 필리핀의 마지막 회포를 위해 우리 일행은 술집으로 향했다
한꺼번에 이동하기에는 자동차와 승차인원이 맞지 않아 우선 홍서기관 숙소로 갔다. 필리핀 영부인이었던 아멜다 여사가 살고 있다는 아파트라고 하며, 이곳 아파트에는 우리나라 외교관이 6명도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집안까지는 들어가지 않고 현관에서 기다렸다. 건물의 내부 인테리어를 보니 아파트라기보다는 하나의 호텔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안전요원(경비요원). 이곳은 개인의 총기 소유가 일반화되어 있어 부자들은 전부 숙소에 경비요원의 채용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한다. 어제 방문한 곳도 그러했지만.
마지막 일행이 도착하자 대사관 부인용 자가용과 홍서기관 자동차에 나누어 술집으로 향했다. 아직도 이곳은 지나가는 차를 향해 구걸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신분상승을 위한 노력을 체념한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먹을 것 걱정이 없는 더운 기온지방 국민들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이 찾아간 곳은 필리핀 댄서들의 춤을 감상하며 맥주 한잔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단장을 포함한 노털(?)들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단장과 김과장을 필두로 장사무관, 양사무관 그리고 나는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와 다른 장소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우리 노털들만의 시간을 시작하였다. 우린 이렇게 필리핀 여인네들의 춤과 맥주를 벗삼아 우리들만의 즐거운 시간과 맥주를 즐겼다. ‘아름다운 필리핀의 밤이여, 여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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