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과거ㆍ현재ㆍ미래가 공존하는 감동의 공간으로, 시대와 주제별로 제시된 6개의 상설전시관과 다양한 내용을 선보이는 특별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분청사기‧백자실에서는 지난 2023. 9. 23(토)부터 오는 2024. 6. 23(일)까지 ‘물고기가 첨벙! 어문(魚文) 분청사기“ 특별전을 심화 전시하고 있다.
분청사기(粉靑沙器)는 분장회청사기(粉裝灰靑沙器)의 준말로 회색이나 회흑색의 태토 위에 백토로 표면을 마무리한 도자기를 말하며, 고려청자에서 조선백자로 넘어가는 사이에 과도기적인 양식으로도 볼 수 있다.
분청사기는 13세기 경 청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변모ㆍ발전한 자기이며, 조선 태종 때부터 약 200여 년간 유행하였으며 특히 세종~세조 시기에 전성기를 맞았으나 16세기 전반부터 점차 쇠퇴하였다고 한다.
조선의 분청사기에는 여러 가지 무늬가 담겨 있으며, 그 중 물고기 무늬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번 특별전시에는 ‘분청사기 철화 연꽃ㆍ물고기무늬 병’ 등 19건 19점을 전시하고 있다.
분청사기의 물고기는 상감(象嵌)과 인화(印花)ㆍ철화(鐵畫)ㆍ조화(彫花)의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되었으며, 상감기법과 도장을 써서 새겨진 물고기는 규칙적인 무늬로 표현한 파도나 연꽃과 어우러져 있어 단정한 느낌을 준다.
상감기법과는 달리 거칠고 빠른 붓질로 그려진 철화 분청사기의 물고기는 파격 그 자체이며, 단순하면서도 자유로운 선으로 새겨진 조화 분청사기의 물고기는 동심의 세계로 초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분청사기의 물고기 표현은 제작기법에 따라 개성을 뽐내며 다양한 변주가 이루어졌으며, 어느 하나 똑같지 않은 물고기를 살펴보는 것은 분청사기 감상의 또 다른 재미를 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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