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와 역사의 이해를 돕고 왕실 유물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보존과 복원을 통해 왕실 문화를 전시하고 기획하는 박물관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조선왕조의 ‘조선의 국왕’실 등 6개소와 대한제국의 ‘대한제국실’과 ‘어차’ 등의 상설전시와 수시로 특별전시를 하고 있다.
‘실감 화성, 디지털로 체험하는 8일간의 왕실 행차’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 2024. 5. 21(화)부터 오는 2024. 6. 16(일)까지 ‘실감 화성(實感 華城), 디지털로 체험하는 8일간의 왕실 행차’를 특별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 평면으로만 감상했던 ‘화성원행도’에 최신 가상융합 기술을 접목하여 230여 년 전의 정조대왕의 화성 행차를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하여 대표적인 조선 왕실 회화인 ‘화성원행도’의 다양한 행사 장면을 학술적으로 고증하고, 이를 가상융합 기술로 구현하여 가상공간에서 당시 행차 현장에 참여해 보는 체험형 전시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이라고 한다.
체험 가능 시간은 2차(10:00~13:00, 14:00~18:00)에 걸쳐 전시하며 13:00~14:00에는 디지털 기기 과열 방지를 위해 잠시 전시실 문을 닫는다.
‘화성원행도’는 1795년(정조 19년) 윤2월 9일부터 16일까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수원 화성행궁에 행차한 것에 대해 그린 기록화이다.
‘화성원행도’에는 대성전 참배ㆍ특별 과거시험 합격자 축하잔치ㆍ혜경궁 진찬연ㆍ야간 군사훈련 등을 비롯하여 배로 다리를 놓아 한강을 건너는 행렬의 모습 등 여러 행사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정조는 화성 서장대(西將臺)에서 밤늦게까지 군사 훈련을 하였으며, 화성 모형을 태블릿에 담으면 정조가 지휘하는 장용영(壯勇營) 군사들의 엄숙하고 정연한 훈련현장을 증강현실로 실감나게 볼 수 있다.
화성행궁에서 모든 일정을 끝내고 한양으로 돌아가던 중 정조는 이동하던 행렬을 멈추고 혜경궁의 안위를 살펴 장막을 치고 다반을 올린다. 그리고 날이 저물자 하룻밤을 머물기 위해 시흥행궁에 들어서는 장대한 행렬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정조와 신하가 함께 한 활쏘기와 매화포(埋火砲)를 활용한 불꽃놀이가 화성행궁 득중정(得中亭)에서 열리는 장면을 가상현실을 통해 그림에 표현되지 않은 당시의 상황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껴 볼 수 있다.
고증을 통해 재현한 당시 정조의 복식을 360° 고화질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혜경궁 진찬연’은 봉수당(奉壽堂)에서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의 환갑을 축하하는 잔치이며, 메타버스(Metaverse) 속 잔치의 장엄한 음악과 춤, 그리고 화려한 옷과 물품 등을 직접 감상하고 다른 방문자들과 어울려 화성행궁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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