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는 권태기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액션 스릴러라는 장르를 이용한 영화라고 할 수 있으며, 브레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출연이라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영화이다.
권태기 부부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자주 다투게 되며, 흔히들 사랑의 콩깍지가 떨어졌는가를 진단하는 방법으로, 상대방의 칫솔을 내가 스스럼없이 사용할 수 있으면 아직 콩깍지가 남아 있다는 증거이고 꺼림칙하다고 느낀다면 콩깍지는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살인사건으로 검문 당하던 제인 스미스(안젤리나 졸리)는 우연히 만난 존 스미스(브래드 피트)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둘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사람은 모두 암살조직의 일원으로 하루일과가 암살로 시작하여 암살로 끝나는 일급 킬러들이었으며, 서로의 정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결혼에 골인하게 되고 5~6년 후에 그들에게도 권태기가 찾아오게 된다.
그리고 권태기가 찾아왔을 때 두 사람의 임무가 공교롭게도 서로에게 총을 겨누어야 하는 사태까지 오게 되고, 조직으로부터 받은 암살임무 현장에서 만난 예기치 않은 방해꾼이 바로 자신들의 배우자임을 알게 된다.
두 킬러는 충격적인 사실에 암살임무는 실패하게 되고, 임무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두 사람은 각각 조직으로부터 48시간 내에 상대 킬러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제 부부는 서로의 적이 되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로를 죽이기 위해 쫓고 쫓기는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는 브레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출연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컸던 영화였으며 기대가 컸던 만큼 내용면에서는 실망스러운 영화라 할 수 있다.
서로의 적이 바로 자신의 짝꿍이라는 사실에 서로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배신감을 갖는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겠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총알세례를 퍼붓는 것도 모자라 육탄전도 마다하지 않으며 그렇게 싸우다 지치고 지칠 무렵 우리가 언제 서로를 죽이려 하였던가 하며 둘은 격정의 섹스를 나누며 화해한다.
아무리 영화적 이야기라 하여도 또 죽이고 싶도록 미운 권태기 부부라 하여도 그 싸움이 목숨을 담보로 한다면 그건 좀 심한 것이 아닌가 싶다. 흔히 말하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뭐 그런 교과서적인 상황은 아닐지라도 단지 자신의 직업상 그럴 수밖에 없다는 이유는 너무 생경스럽다.
엘리베이터에 폭발장치를 하고 그곳으로 남편을 유인한 후에 폭발 버튼을 누르는 아픔을 단지 눈물 한 방울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섬뜩하며, 미국과 우리의 문화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15세 관람판정 기준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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