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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선(善)으로 위장된 악(惡)을 응징하는 범죄 액션영화, 야수

by kangdante 202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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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수는 법과 사회가 악()을 악으로 보지 못하고 선()으로 위장되어 있는 왜곡된 현실에 대해, 가슴 속에 응어리진 분노를 법이 아닌 주먹으로 응징하는 범죄 액션영화이다. 

법원권근(法遠拳近)이라는 말처럼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사회에서의 법()이란 있으나마나한 한낱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할 수 있으며, 또한 법은 있으나 눈으로 보이는 현상과 눈으로 보이지 않는 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사회라면 정의와 악을 명확히 구분하기가 싶지가 않다. 

특히, 요즘처럼 SNS와 유튜브 등 개인미디어가 발달된 사회에서는 합법(合法)을 가장한 악()이 오히려 법을 이용하여 법의 보호를 받게 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 또 영리한 악은 합법을 가장하여 선()을 악으로 몰아넣기까지 한다. 이처럼 지켜져야 할 법이 무용지물(無用之物)인 위선으로 가득 찬 사회에서는 주먹으로 악을 응징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콘셉트(concept)인 것 같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말보다는 항상 행동이 앞서기 때문에 강력반 문제아로 낙인찍힌 다혈질 형사 장도영(권상우)은 어느 날 그의 이복동생이 이제 막 출소한 암흑가의 거물 유강진(손병호)의 하수인 폭력배들로부터 살해당하자 유강진에 맞서 한판 대결을 불사하기로 한다. 

사법연수원 수석출신의 검사 오진우(유지태)는 장도영과 달리 냉철한 두뇌로 유강진에 얽힌 살인사건과 비리에 관한 재수사에 착수하게 되며, 장도영에게 한 팀이 되어 줄 것을 제안하고 이제 이들은 하나가 되어 유강진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간다. 

유강진은 출소 후에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며 그의 전력을 자선사업으로 위장하며 매스컴을 이용하여 발 빠르게 정계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지만, 그의 뒤를 캐고 있는 장도영과 오진우가 눈에 가시일 수밖에 없자 위협을 느낀 유강진은 이들 둘을 제거할 계략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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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 영화

 

한편, 자신의 목숨과도 같았던 어머니마저 잃게 된 장도영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난동을 부리고, 설상가상으로 유강진의 계략으로 수사 중 용의자가 자살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장도영이 동생의 복수를 하려고 무리한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와 함께 용의자에 대한 무리한 가혹행위를 하였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됨으로써 장도영과 오진우는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된다. 

유강진은 결국 국회의원이 되고, 법이 악을 보호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의 자신을 있게 한 신념에 철저한 배신감을 느낀 오진우는 드디어 유강진을 제거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선택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그동안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대작 영화들이 밋밋한 시나리오로 흥행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영화 야수는 통쾌하고 시원스러운 액션과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가슴 깊숙이 스며드는 감성적인 면을 조화시켜 근래 볼 수 없었던 액션영화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 주며 영화의 재미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제작비를 많이 들인 대작영화가 아니더라도 영화의 구성력이 탄탄하다면 적은 제작비라 할지라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동안 여러 영화에서 보아왔으며, 그만큼 우리나라 관객의 수준도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듯 관객의 허를 찌르는 결말은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답답하였던 관객의 울분을 일시에 해소해 주는 등, 예상치 않았던 반전의 흐름이 더욱 더 영화의 재미를 높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감추어진 진실을 모른 채 처벌받아야 마땅한 인간을 처벌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법 제도의 현실에서 남자의 눈물이라는 감성적인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그들의 분노와 아픔을 관객들과 공유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또한, “사랑같은거 나 몰라, 한번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하며 미래의 약속도 사랑한다는 말도 해주지 않는 무심한 장도영이었지만, 끝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지켜가는 순수한 여인 강주희(엄지원)의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사랑 역시 보는 이의 마음을 찡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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