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 위치한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곳으로, 1973년에 팔당 댐이 완공되면서 육로가 신설되고 양수리 일대는 나루터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상춘원(常春園)은 두물머리로 들어서는 입구에 자리한 ‘늘 봄과 같은 뜰’이라는 정원으로, 매화ㆍ동백을 주제로 사계절 내내 봄을 느낄 수 있는 전시관이라고 하며, 사륜정ㆍ창순루ㆍ과학영농 온실 등의 시설물과 조그만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상춘원 내부에는 금강산을 본뜬 조형물과 고려판 이동식 정자인 사륜정, 궁중온실인 창순루, 그리고 조선시대의 과학영농온실 등이 재현되어있다.
또한 사군자와 소나무와 연꽃을 아울러 칭하는 육군자원(六君子園)을 주제로 식물을 식재한 작은 동산을 구성하였으며, 매화와 동백의 정취와 전통문화를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과학영농온실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온실로 땅속 온도를 높이는 ‘지중가온’이라는 방법으로 축조되어 겨울철 채소를 기르기 위해 지은 난방 온실을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지중가온은 1450년경 궁중 의사이자 농업학자인 전순의가 쓴 ‘산가요록’에서 원리와 축조법을 참고하여 복원하였다고 하며, 세계 최초로 알려진 독일의 온실보다 약 180년 앞섰다고 한다.
지중가온은 아궁이에서 물을 끓여 수증기를 온실 안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조절하며 현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흙들을 처리하거나, 땅의 기운이 약한 곳을 보완하기 위해 조형물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창순루는 기록에만 있던 18세기 조선 궁중의 온실을 동궐도(東闕圖) 속에서 찾아내어 재현한 것으로, 궁중에서 겨울철에 대전(大殿)이나 왕대비전(王大妃殿)에 꽃을 피워 올리기 위해 운영되었다고 한다.
창순루의 특징은 용마루가 없는 반타원형체의 둥근 지붕과 창살이 없는 문, 실내의 온도를 데워주려고 벽장이라는 가온시설을 갖툰 독특한 목조건물이라고 한다.
사륜정(四輪亭)은 고려 시대의 문인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에 수록된 사륜정기(四輪亭記)의 내용을 재현해 놓은 이동식 정자라고 한다.
사륜정기에 의하면 풍류를 즐기기 위해 정자에 네 바퀴를 달아 경치 좋고 서늘한 곳을 찾아 움직이는 정자를 설계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하며, 설계를 했으나 제작ㆍ사용하지 못한 것을 800년 만에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상춘원은 원래 세미원과 연계하여 입장료를 받고 있었으나, 세미원 배다리 재개통을 기념하여 2024. 3. 5(화) 상춘원 재개장과 함께 무료개방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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