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에 위치하고 있는 산사원(山査園)은 우리나라 전통 술인 산사춘의 원료인 산사나무의 정원이라는 의미의 전통 술 박물관이다.
산사원은 세월랑 술 항아리와 함께 우곡기념관ㆍ우곡루ㆍ자성재ㆍ취선각ㆍ부안당ㆍ1930년대 양조설비전시장 등 6개의 건물과 크고 작은 마당으로 구성된 전통술 테마파크이다.
산사원의 오른쪽에는 술 박물관이 있고, 왼쪽에는 넓은 마당에 수많은 세월랑 항아리가 줄지어 자리하고 있으며, 느린마을 정원에는 200년 된 산사나무 12그루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산사정원의 느린마을은 4천여 평 규모의 정원이지만 여러 집과 장치들이 주변의 자연을 부르고, 운악산과 하늘ㆍ마을이 더불어 하나 되어 자연의 일부가 되도록 조영하였다고 한다.
야외 전시의 ‘세월랑’에는 느린마을 막걸리로 내린 느린마을 소주가 숙성되고 익어가는 한국형 증류주 숙성고이며. 수많은 항아리가 줄지어 둘러싸고 있으며 항아리에서는 술이 익어가는 소리를 들리는 것 같다.
세월랑에서는 어디서도 보지 못한 크기를 자랑하는 술 항아리들에 둘러싸여 있는 색다른 풍경에 절로 감탄이 나오게 된다.
술 항아리 밑 부분의 노리꼬리한 셀로판지를 떼어 냄새를 맡아보면 꼬리한 술 냄새가 나며, 이것은 숨 쉬는 옹기에서 스며 나온 술이 산화되어 굳어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벽도 없이 찬바람이 다 통하는 곳에서 일년 정도의 초기 숙성과정을 근골형성기 또는 초숙과정이라 부르며, 뼈대가 완성된 술은 1년쯤 지난 후에 어둡고 온도가 일정한 지하 숙성고로 다시 옮겨져서 중숙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한다.
부안당은 150년 전에 지은 전남 부안 만석꾼 집안의 쌀 창고를 해체하여 옮겨와 지은 것이라고 하며, 한옥은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짜 맞춤식으로 짓는 조립식 건물이다. 실제로 옛날에 임금님이 하사한 건물을 이사 갈 때마다 대대로 이건(移建)해 갔던 사례들이 많다고 한다.
부안당 내부에는 모형이 아닌 실제 누룩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누룩은 전통술에 꼭 필요한 부재료로 다양한 효소가 들어있으며, 누룩의 다양한 성분들이 술의 주원료인 쌀과 같은 곡류를 분해하여 당과 아미노산 등을 만들고, 이 분해된 성분이 알코올을 생성하도록 하여 술의 향기나 맛을 내는데 주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취선각 정자는 우리나라 최고의 정원으로 일컫는 담양 소쇄원의 광풍각이라는 정자를 그대로 본 떠서 지은 것이며, 북ㆍ동ㆍ남 세 방향의 모든 문을 다 열면 자연과 정자의 구분이 없어진다.
주룩주룩 비오는 여름날 낙수가 비 우물 파는 소리 헤아리며 술 한 잔 해도 좋고, 펑펑 눈 내리는 날 따듯하게 불 넣어 놓고 분합문 다 열어 제치고 술 한 잔 기울려도 좋은 정자이다.
유상곡수(流觴曲水)는 경주의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에 술잔 띄우고 시와 술을 함께 마시는 곳이라고 한다.
위쪽 상류에 술잔을 얹은 잔배를 띄우면 연못입구까지 약 1분이 걸리며, 그 사이에 시 한수를 쓰면 하류 쪽으로 한자리 내려앉고 못쓰면 벌주에다 한 자리 상류 쪽으로 올라앉아야 한다.
자성재는 창덕궁 낙선재를 모방하여 지은 한옥으로 실제 낙선재보다 대청부분이 두 칸 정도 작게 지어졌으며, 자성재 기둥에 걸린 편액들은 배영호 대표가 어머니를 위해 지은 시를 캘리그래퍼 강병인 씨가 쓴 글이라고 한다.
우곡루가 운악산을 향하여 호연하게 서 있고 그 뒤에 자성재가 숨은 듯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 자생재 한상은 님의 현명한 내조로 오늘날의 우곡 배상면 선생이 있도록 한 것을 상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곡루는 해인사 장경각과 병산서원 만대루를 본떠서 지은 누각으로 우곡루 1층 다주헌은 휴식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산사원에 들어 전각 사이를 걷다보면 이 산 저산에 숨은 암자들 사이를 누비는 듯 산과 절이 하나인 듯 느껴지는 것은 자연을 끌어들여 인문경관으로 만드는 차경기법을 채용한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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