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션 임파서블3(Mission ImpossibleⅢ)’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답게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에서 한 순간도 시선을 땔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한 스릴과 긴장감이 내내 감돌고, 또한 액션영화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러브스토리를 가미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성냥불을 심지에 붙이고 불붙은 심지에서 타오르는 불꽃이 튀면서 들려오는 짜릿한 영화 주제음악으로 시작되는 ‘미션 임파서블3’는 첫 화면부터 전율과 긴장감이 감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벌써 7편까지 선보이고 있지만 지난 시즌1에서부터 시작하여 매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영화이며, 2006년에 개봉된 시즌3 역시 한 마디로 2억 달러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한 값어치를 유감없이 발휘하였으며 전편과는 격이 다른 최강의 액션 블록버스터를 보여 준다.

그동안 톰 크루즈(Tom Cruise) 영화는 많이 보아 왔지만 이 영화보다 더 멋진 연기를 본적이 없었던 것 같으며, 이전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우주전쟁’ 등에서 보았던 그가 아니었다.
극비 정보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베테랑 비밀요원인 이단 헌트(톰 크루즈)는 현장에서 한 발 물러나 이제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랑도 하고 파티에도 참석하는 등 약혼녀 줄리아(미셸 모나한)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와의 약혼식 날을 코앞에 두고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국제 암거래상 오웬 데비언(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에게 인질로 잡혀있는 IMF요원을 구출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차마 약혼녀에게 정보기관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루더(빙 레임스), 젠(매기 큐) 등 IMF요원들과 함께 납치된 요원을 구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녀는 결국 목숨을 잃게 되며, IMF국장 존 브래슬(로렌스 피쉬번)은 작전에 실패한 이단 헌트와 팀장을 심하게 문책하자 이단 헌트는 자신과 팀장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오웬 데비언을 다시 추적한다.
그가 바티칸 성당 연설장에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단 헌트는 철통같은 보안으로 결코 침투 불가능하다는 바티칸 성당을 최첨단 장비로 무장하여 그의 동료들과 함께 잠입에 성공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작전과 환상적인 팀웍으로 그를 납치하는데 성공하고 극비정보인 ‘토끼발’을 입수한다.

그러나, 오웬 데비언에게 납치되었던 그의 동료가 우편으로 보내준 암호문에 ‘누구도 믿지 마라’ 고 경고한 대로 오웬 데비언을 생포하여 IMF 본부로 오던 중, 이단 헌트 팀은 중무장한 헬리콥터에서 쏟아지는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격을 받고 오웬 데비언은 다시 그의 손에서 탈출하게 된다.
이제 전세(戰勢)는 다시 역전되고 탈출한 오웬 데비언은 빼앗긴 ‘토끼발’을 되찾기 위해 이단 헌트의 약혼녀 줄리아를 납치하여 ‘토끼발’을 48시간 안에 다시 가져오지 않으면 이단 헌트의 눈앞에서 그녀를 처참하게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함으로써, 죽느냐 죽이느냐의 생사의 기로에서 마지막 한판승부를 위해 이단 헌트는 오웬 데비언에게로 달려간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장면 장면마다 많지만 그 중에서도 백미(白眉)는 로마 바티칸 성당에 잠입하여 최첨단 장비들을 이용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오웬 데비언을 여유롭게 납치하고 최고급 자동차를 미련 없이 폭파시키고 탈출하는 장면이라든지, 오웬 데비언을 호송하기 위해 체사피크만 다리를 건너는 도중 헬리곱터의 미사일 공격과 폭발하는 자동차에서 탈출하는 장면, 그리고 옆 빌딩으로 잠입하기 위해 상하이 초고층빌딩 옥상에서 다른 고층빌딩 옥상으로 건너뛰는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아닐까 싶다.
이런 액션 장면들은 두고두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액션 스릴 영화의 진수라 할 수 있으며, 최고의 명장면 중의 명장면들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실리콘 가면으로 분장하는 장면들은 점점 더 그 기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할 수 있겠다.
한편으로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얽히고설킨 복선(伏線)과 치밀한 두뇌싸움으로 극적 재미를 한껏 살려낸 전편들에 비해, 이번 3편에는 범죄자에게 납치당한 아내를 구출한다는 사랑이야기가 내용의 전부이며, 어찌되면 너무 단조로운 이야기 구도가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족(蛇足)
영화가 끝나면서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다면,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로 등장하고 있는 ‘토끼발’의 정체가 가공(架空)의 트릭인지 아니면 어떤 의미를 감추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두고 두고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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